결혼철이라 한달에 들어가는 부조금이 만만치 않네요.

결혼이란게 말이죠.

자기의 반쪽을 만나는 거잖아요.

어디 있을까?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이 사람은 이게 안돼, 저 사람은 이게 안 맞아.

나한테 딱 맞는 사람이

내가 바라던 이상형이

어딘가 있을법도 한데 말이죠.

게임도 마찬가진 거 같아요.

참 재밌긴 한데 뭔가 몇번 만나보면 질리고

첫인상은 별로인데 꽤 괜찮아서 계속 하다보면 또 허전하고,

이 게임이랑 팔짱끼고 가다가도

다른 게임에 눈 돌아갈때도 참 많죠.

어제, 전 찾았습니다.

바로 이 게임이야


로얄터프 2인용 블라인드 버전


정지된 말이

일렬로 앞에 말 엉덩이를 향해 대가리를 내밀고 있는 것이

진짜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동력장치가 없는 보드게임을

말발굽의 환청과 교차감의 진행성이라는

공감각적 가상현실로 승화시킨

크니지아의 자기도 모르는 천재적인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주사위의 여섯면에는 말(3), 모자, 발걸이, 말발굽이 그려져 있고,

각 말마다 그 네개의 수치가 나타나있습니다.

0,1,1,2의 4개 배팅칩을 자기가 원하는 말에 배팅하고

경주는 시작됩니다.

좋은 말을 고르는 것도 배우고,

선두마가 되는 것도 쏠쏠하고,

무엇보다 화끈한 말을 찾아 높은 베팅을 하는 것도 스릴있고,

마지막 경주는 고돌이 막판에 쓰는 수법인

두배판

100점 만점에 110점


다른 자세한 얘기는 자료 창고를 들르시면 있는 듯


한국마사회의 과천경마장도

이젠 로얄터프를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집에다 경마장을 차릴 겁니다.

환성이 터지고 메아리 터져

챔피온이 되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