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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Quest for the dragonlords
  • 2003-05-12 06:00:16

  • 0

  • 2,919

역작의 표본을 보여준 작품!!

오늘 새벽 1시부터 시작되어 현재 시각 6시까지(아마도 절반 정도밖에 진행된 것 같지 않지만) 판타지 워게임 퀘스트 포 더 드래곤로즈(이하 퀘스트)를 즐겼습니다.
일반 워게임처럼 주사위를 굴리는 게임이었지만 여타의 워게임과는 다른 흡인력과 다양한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진행 방식은 리스크 2210AD와 비슷하더군요.
초기 셋팅과 전투가 벌어질 때에는 적어도 한 유닛은 남겨 두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 히어로급 유닛인 드래곤로드가 존재한다는 점이 말입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다양한 마법과 TRPG처럼 퀘스트를 해결하면서 아이템을 얻고 궁극의 병기인 드래곤로드를 얻는다는 설정은 게임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했습니다.

게다가 스트라테고나 빅토리 게임의 블록 워 시스템처럼 각각 어떤 아이템을 소장하고 있는지 왕과 마법사의 정체가 누구인지 숨기며 진행하는 블러핑적인 요소마저 있답니다(가짜로 왕의 행세까지 하는 녀석까지 있죠).

내용물 중 특이한 점은 유닛을 구입하기 위한 금화대신 실제 금덩어리들이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좁쌀만한 사금파리부터 엄지 손톱만한 금덩어리들...
크기 차이에 따라 가치가 다른 건 물론이지요.

퀘스트를 해결하기 위해 퀘스트카드를 받아 들면 던전 마스터가 들려줄법한 장엄한 배경스토리까지 기록되어 있어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기에 충분합니다.
퀘스트를 잘 해결하면 귀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겠지만 저주가 씌워지면 던저니어들이 몰사하기 십상이라 주사위에 손아귀의 땀방울이 흘러버릴 정도라면 지나친 과장일까요?

액시즈와 비교해보면 유닛들이 다양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자리잡지만 아이템을 숨기고 다니기 때문에 단순히 숫자상의 우위로 승부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과 결정적으로 어떤 아이템을 숩겼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액시즈가 구현할 수 없었던 크나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4인 플레이가 가능하며 룰상에는 없지만 2인 팀플레이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종족은 오크, 엘프, 드워프, 바바리안 네 가지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의 종족마다 특별한 기능이 있습니다.
오늘 처음 돌린 게임이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엘프의 sneak attack 기술이 좀 강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는 점은 액시즈처럼 수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트지가 없어서 일일히 턴 끝마다 세야 한다는 점.
미니어처가 약간은 조잡해 보인다는 점.
스크롤 마법과 아이템을 얻는 방법이 랜덤으로 고르는 것이어서 그로 인한 밸런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게속해서 퀘스트를 수행한다면 그만큼 좋은 마법이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을테니까 오늘처럼 달랑 한 장의 스크롤 마법과 약간의 아이템으로 싸웠던 것과는 다르게 서로에게 공평한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 첫번째 전투의 결과는 시간상 어영부영해 버렸지만 솔로몬님의 천하통일로 끝나버렸습니다.
갠달프는 초강력 스크롤 마법인 불의 정령 소환(전투 지역을 찍은 후 12면체를 굴려 나온 수만큼 적의 병력을 제거함)을 갖고 드래곤로드와 왕을 이끌고 본진을 쳐들어갔습죠.

이미 처음부터 X같은 마법을 뽑았다고 재수 옴붙었다느니 저주를 퍼부었던 솔로몬님이라 70퍼센트 이상의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나와라 불의 정령!"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스크롤 마법 카드를 날린 순간!
"반사!"
"컥!!!! 저...저것은..."
모든 바법의 효과를 자신에게 돌리는 리플렉트 바법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어떻게 전략 게임마저 야바위로 변질시켜 버린단 말인가...
결국 제가 소환한 불의 정령은 공격 방향을 상실하고 아군의 병력에게 파이어볼을 날려 순식간에 8부대를 잃어버리고 전 공격 한 번 못해보고 GG를 치고야 말았습니다.

어이없게 게임에서 지고 말았지만... 그래도 벅찬 감동에 자판을 두들기고 있는 거겠죠.
아무튼 보석같은 게임을 발굴하게 되어 여간 기쁘지 않습니다.

자, 모두 용의 군주를 꼬시러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구요.

후후... 이제 액시즈의 시대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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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5-12 11:52:53

    정말 재밌을거 같네요
    근데 역시나 시간의 압박이..ㅡㅜ
    갠달프님도 그렇고 다들 글쓰시는데 한솜씨하시는듯..
    후기들을 읽어보면 정말 재밌게쓰시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드네요
    • 2003-05-12 13:02:51

    하고 싶어요 하고 싶어요...(엉엉)
    • 2003-05-12 15:53:51

    아 이게 그 검은 박스군...그 멋진 박스..큰 보드...

    아...갖고싶다(해보고싶다가아니구...ㅡ.ㅡ+)

    엔조이를 넘겨주고 모던아트랑 두개 넘겨받을까 생각중...

    아니면 난 엔조이 걸구 갠달프님은 Quest for the dragonlords 랑 모던아트 거세요....

    내기 매직 한판하실래요?...ㅡ.ㅡ+
    • Lv.1 코른
    • 2003-05-12 16:44:50

    웅캉캉님.. 그냥.. 제가 퀘스트오브드래곤로드, 모던아트에.. 블랙로터스, 조디악 드래곤등이 포함된 매직 덱을 넘길테니.. 엔조이.. 넘기시죠^^
    • 2003-05-12 17:20:29

    우오오오,,,블랙로터스...

    땡기는군요...

    흠...

    장고...장고...

    ㅡ.ㅡ^
    • 2003-05-12 20:28:48

    그때 가서 봤던 그 화려해 보이는 게임이군요. 근데 그 금덩어리 그냥 도금한거 아닙니까 -_-?(하긴 도금이라도 어디냐;;)
    (전 석가탄신일 전날 밤에 찾아가서 아침에 빈트레이더로 마무리 짓고 나왔던 폐인입니다 -_;;;)
    조만간 또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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