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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할리갈리 컵스 - 리뷰
  • 2016-02-12 05:22:38

  • 0

  • 2,958


 

 
 
발매년도 : 2013
인원 : 2~4인
난이도: 0/10
언어 의존도: 0/10
플레이타임: 15분
게임타입: 민첩/순발력 게임
 
 
===
서론
===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할리갈리>라는 단어는 한번쯤 들어보았을 겁니다. 파티게임계의 카탄이라 불려도 손색없는 할리갈리는 재밌게도 최고/최악의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할리갈리를 처음 접한 초보 게이머들은 이것이야 말로 보드게임 계의 종교요 신세계라 생각하지만, 경험자들은 보드게임이란 이미지를 단순히 "종 치는 그 게임"으로 만들어버리는 철딱서니 없는 녀석으로 보고 있지요. 
 
 
하지만 할리갈리에도 여러가지 버전이 있다는걸 모르는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저 역시 얼마전까지만 해도 "할리갈리 = 종치는 카드 게임"으로 생각했으니까요.  제 이런 편견을 완전히 박살냈던 할리갈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할리갈리 컵스입니다(해외에선 퀵컵스 / 스피드컵스라고 불립니다).
 
코보게 측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게임을 기증해주신 적이 있는데 거기에 딸려온 녀석이었죠.  
할리갈리를 컵으로 한다?  이게 정말로 재밌을진 모르겠지만 꽤 재밌는 발상이라 생각했습니다. 

 
일단 규칙을 아주 짧게 살펴보고 바로 감상으로 넘어가죠.
 
 
참,  해외에서는 할리갈리를 상당히 구입하기 어렵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어려워요.
제 친구 중 한명은 할리갈리를 정말 힘들게 구했다며 온갖 슬리브/코팅을 하더라구요.
한국만큼 할리갈리가 흔한 나라도 별로 없는 듯 합니다 -_-;;
 
 
 
*해당 리뷰는 디럭스를 기준으로 합니다. 
 
 
 
 
 
===
규칙
===
 
 
 
 
할리갈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본적인 시스템은 간단합니다.
 
1. 그림 카드를 뒤집는다.
2. 컵을 이용해서 카드 그림과 같이 컵을 늘어놓는다(혹은 쌓아놓는다)
3. 먼저 완성한 사람이 종을 친다.
4. 정답이라면 카드를 가져가고 새로운 그림을 공개한다.
5. 오답이라면 다음으로 완성한 사람이 카드를 가져가고 새로운 그림을 공개한다.
6. 모든 카드가 사용되면 각자 가져간 카드 수를 센다.
7. 가장 많은 사람이 승리!
 
 
 
 

 
 
컵은 대체로 늘어놓거나 쌓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죠. 
 
기습적으로 피라미드 쌓기 / 둥글게 놓기 같은게 나오기도 하며,
모든 카드에는 상하좌우가 존재하기 때문에 거꾸로/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컵을 정렬하는 순서가 틀리지 않도록 빠르고 정확하게 그림을 이해해야 합니다.
때문에 그림이 반복적이라는 느낌을 받진 않죠.
 
 
 
실제 플레이를 볼까요?
 
 
 
 
* 알아두실점 :
 
1. 그림에 따라 쌓지않고 상하로 늘어놓는 하우스 룰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2. 카드를 가져간 직후에 컵을 정리하면 안됩니다. 완성/미완성에 상관없이 그 상태 그대로 다음 라운드에 돌입합니다.
    위 영상에선 아이가 컵 빼기를 버거워 해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진행했습니다.
 
 
 
별로 어렵진 않죠?
 

 
 
 
===
감상
===
 
 

 
 
한마디로 정의하면 할리갈리 컵스는 정말 재밌습니다. 
 
일단 콤포넌트는 만점을 주고 싶네요. 적절한 컵 크기 & 단단한 질감은 견고하고 게임하는데 딱 좋습니다. 
무엇보다 할리갈리 컵스는 할리갈리 시리즈 전체를 다시 보게 만들정도로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며 /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고 / 다양한 재미를 제공합니다.
 
 
 
1. 다양한 능력 요구
 
기존 할리갈리 시리즈는 딱 하나의 행동만 반복합니다. 과일 갯수를 빠르게 세고 빠르게 종을 치는 것이었죠.
하지만 컵스에선 더욱 복잡한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첫째, 자신의 위치에 따라 공개된 카드의 상하좌우를 파악하는 인지력.
둘째, 현재 자신의 컵의 상태를 깨닫는 이해력.
셋째, 최대한 효율적으로 컵을 재정렬하는 판단력.
넷째, 최대한 빠르게 종을 치는 순발력.
 
단 하나만 잘하면 되는 할리갈리는 빠르게 질릴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할리갈리 컵스는 어느것 하나만 모자라도 카드 한장 가져오기가 그렇게 어려울 수 없죠. 이렇게 한차원 더 높은 난이도 때문에 온 신경을 기울이며 게임에 푹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 다양한 응용
 

(일반판 기준. 디럭스엔 무려 20장이 더 들어있습니다)
 
 
 
할리칼리 컵스엔 다양한 그림과 패턴이 존재합니다. 게다가 최근 팬 에디션이라 하여 컵스 팬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카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카드 종류를 늘리는 것도 / 혹은 직접 카드를 만들어서 하는 것도 재밌지만, 컵스만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하우스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실제로 전 아이들과의 실력차 때문에,
 
1. 한 손으로 하기
2. 5초 기다리기
3. 아이들은 컵을 쌓지 않고 세로로 늘어뜨리기
4. 혼자 두 개 맞추기(정말 어린아이와 합니다. 이거 진짜 어렵습니다;;;)
5. 눈감고 하기
 
이런 하우스 룰로 많이 해보았습니다. 일반 할리갈리에선 2번 하우스 룰 말곤 딱히 할 수 있는게 없죠.
 
 
 
 
 
 
3. 다양한 재미
 
 

 
 
모든 할리갈리 시리즈가 그러하듯, 종을 치려다 상대방의 손등을 찰싹!!! 때리고 마는 유쾌한 재미는 컵스에서도 여전합니다. 정신없이 하다보면  컵이 안빠진다고 소리지르고, 내 컵이 친구에게 가있고,  친구 컵은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카드 거꾸로 봤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완성도 못해놓고 무작정 친구 손등 때리고... 그야말로 난리법석 소란 속에 친구들과 꺄륵꺄륵 웃으며 하는 재미도 일반 할리갈리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그러나 리코쳇 류의 최단수 찾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컵스에 숨겨진 또 하나의 재미를 발견합니다.  바로 필요없는 움직임을 깎아내며 효율적인 움직임을 찾아내는 사고 과정이지요.
 
 
 
 

 
 
 
좌측 모양에서 우측 모양으로 컵을 재정렬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보통 이 상황이 오면 마음이 급한 사람들은 좌측의 컵을 다 풀어놓고 우측처럼 다시 쌓습니다.
 
 
행동을 세밀하게 나눠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빨강을 뺀다 -> 빨강을 따로 놓는다 -> 초록을 뺀다 -> 초록을 따로 놓는다 -> 노랑을 뺀다 -> 노랑을 따로 놓는다 -> 초록을 집는다 -> 검은색 위에 놓는다 -> 빨간색을 집는다 -> 초록색 위에 놓는다 -> 파란색을 집는다 -> 빨간색 위에 놓는다 ->  노란색을 집는다 -> 파랑색 위에 올려 놓는다.
 
 
즉, 총 14번 움직여야 하죠. 하나 움직이는데 0.5초가 걸린다고 해도 7초나 걸립니다.
 
 
 
 
 
그런데 잘 보면 움직임을 줄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 두녀석이 같은 패턴이군요.  그러니까 노랑/파랑은 아예 건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에 얹어주기만 하면 되죠. 
 
 
 
 
 
 

 
 
자 그렇다면 이제 문제는 이 빨/초/검입니다.  
 
 
 
 

 
 
빨강을 뺀다 -> 따로 놓는다 -> 초록을 뺀다 -> 검은색 위에 올려놓는다 -> 빨강을 집는다 -> 다시 초록 위에 올려놓는다.  
 
이런 흐름이네요. 총 6 수 군요. 그런데 여기에서도 불필요한 움직임을 잘라낼 수 있습니다.
잘 보면  빨강 컵을 따로 빼놓고 다시 집어오는 부분에서 타임로스가 발생하고 있지요? 
그러니 발상을 조금 바꾸어서.
 
 
 

 
 
빨강을 분리해서 따로 놓는게 아니라 곧바로 초록색 위에 박아버리고, 곧바로 이어서 컵을 좀 더 깊게 잡아 초록색과 빨간색을 함께 들어올려서 검은색 위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즉, 빨강을 뺀다 -> 초록 위에 올린다 -> 초록&빨강을 함께 뺀다 -> 검은색 위에 놓는다.  로 요약이 됩니다.
 
 
오호!  6수에서 4수로 줄었군요. (실제로 컵을 따로 놓고 / 다시 가져오는 과정이 생략되며 시간이 대폭 줄어듭니다)
 
 
처음과 다시 비교해볼까요. 
아무 생각 없이하면
 
 
빨강을 뺀다 -> 빨강을 따로 놓는다 -> 초록을 뺀다 -> 초록을 따로 놓는다 -> 노랑을 뺀다 -> 노랑을 따로 놓는다 -> 초록을 집는다 -> 검은색 위에 놓는다 -> 빨간색을 집는다 -> 초록색 위에 놓는다 -> 파란색을 집는다 -> 빨간색 위에 놓는다 ->  노란색을 집는다 -> 파랑색 위에 올려 놓는다.
 
 
14수 (약 7초)로 완성할 수 있지만, 패턴을 파악하고 컵 모양을 이해한다면
 
 
 
빨강을 뺀다 -> 초록 위에 올린다 -> 초록&빨강을 함께 뺀다 -> 검은색 위에 놓는다 -> 노랑파랑을 집는다 -> 초록&빨강 위에 올려놓는다.
 
 
 
6수 (약 3초)로 가능한거지요.
 
 
 
 
 
 
 
이 밖에도 불필요한 수 & 불필요한 시간을 깎아낼 수 있는 방법은 대단히 많습니다.  라운드당 약 5~8초안에 끝나는데... 워낙 짧은 순간이라 저도 못보고 지나가는 수가 많아요 ㅠㅠ 
 
 
엄연히 신나는 파티게임이긴 하지만, 이렇게 신체기능 강화(?)를 목표로 타임어택에 도전해도 아주 재밌습니다 :)
 
 
 
 
 
 
 
 
 
 
===
 
 

 
 
할리갈리 컵스는 정말 재밌습니다. 콤포넌트도 훌륭하고 "할리갈리 = 무작정 종치는 게임" 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리기도 하죠.  
 
 
하지만 아무리 컵스가 재밌더라도 결국은 할리갈리류의 민첩성 게임일뿐. 이 게임에서도 신체적 능력의 차이는 뻔한 결과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초래합니다. 특히 컵스는 더 종합적인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 격차는 정말 크게 느껴지죠. 모두가 비슷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모를까, 한쪽이 압도적으로 우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좌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을 봐가며 적당~히 밀당 해주는게 좋겠네요. 물론 "아 진짜 더럽게 빠르네!!!" 라고 소리지르며 "아싸, 너굴에게서 2개나 땄어!" 하고 좋아하는 사람도 일부 있었습니다만...-_-;;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게임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강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용으로도 손색 없으며, 무자비하게 손등만 때려대는 할리갈리보다 더 깊은 재미를 가지고 있어 중고생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할리갈리라면 질색하는 하드코어 게이머들도 "내 손이 맘처럼 움직이질 않아!!" 하고 컵 앞에 무너지는 좌절감을 심어줄 수 있지요.  
 
 
 
 
 
 
 
내가 한 민첩하지~~ 하고 으스대는 사람들과 붙어보세요.  불꽃 튀는 경쟁 속에 컵이 날아다니는 재미난 광경을 볼 수 있을겁니다 :D
 
 
 
 
 
 
 
 
 
보너스 1
 
+ 워낙 컵스를 재밌게 해서 팬 에디션도 모두 구입했습니다. 재밌는 아이디어와 그림이 많지만 필구는 아닙니다. 디럭스 판에 들어있는 카드도 충분히 많고 재밌거든요.
 
 
 
보너스 2
 
 
 
 예전에도 올렸던 영상이죠.
 
"불필요한 수 / 움직임을 깎아내면 더 빨라진다"는걸 깨달았을 때 처음 시도해본 타임어택 입니다.
얼핏 보기엔 느린듯 하지만 실제로 상당히 빠른 속도입니다. 손재주 좋은 제 여자친구가 도전했을 땐 약 5분 30초정도 걸렸거든요.
 
 
 
이 때 써먹어본 기술로는...
 
 
0:15 - 컵 두 개씩 이동하기 
0:42 - 정렬과 동시에 왼손 손가락으로 컵을 계속 밀어내며 분리하기
1:17 - 컵을 차례대로 찍어서 쌓기 (하나씩 쌓으면 굉장히 느립니다)
1:35 - 컵 밀듯 던지기 
 
 
정도가 있군요.  아무래도 처음 도전해본거라 컵이 굴러다니고, 판단력도 떨어지며, 헛손질도 많이 나오네요.
대충 계산해보니 문제 당 약 4초 정도 걸리는 듯 합니다. 물론 지금은 노하우가 많이 생겨서 개당 약 3~4초 정도로 더 빨라졌지만요.
 
 
한국에서 캐나다로 컵스+팬에디션을 따로 구입 & 배송했는데, 도착하는대로 다시 타임어택을 해보려 합니다. 기대되네요   으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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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6-02-12 08:33:38

    무슨 이런 간단한 겜에 이런 대단한 평을 기술 할 수 있는지 정말 멋집니다..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그런데마지막 카드는 두개로 나눠서 쌓는거 아닐까요. 
    • 2016-02-12 09:02:39

    가장 마지막 카드는 새가 일렬로 앉아있는거네요. 컵도 나란히 늘어놓으면 됩니다~
    • Lv.1 클래식
    • 2016-02-22 04:54:40

    이게임을 최근에 해보고.. 파티겜을 막 찾고있어요..  전혀 기대 안햇는데 너무 재미있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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