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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픽피크닉 vs Nobody But Us Chickens 리뷰
  • 2015-12-12 15: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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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77


 
 
 
픽 피크닉 ===
 
출시일 :: 2001년 
인원 :: 2-6 (5-6명 최적)
난이도 :: 1/10
언어의존도 :: 0/10
추천연령 :: 8세 이상
플레이타임 :: 30분
 
 


 
 
Nobody But Us Chickens ===
 
출시일 :: 2003년 
인원 :: 3-6 (5-6명 최적)
난이도 :: 1/10
언어의존도 :: 0/10
추천연령 :: 8세 이상
플레이타임 :: 20분
 
 
 
 
 
 
 
 
 
시작하며 ==
 
 
 

 
 
최근 아동용 게임 중 가장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게임 중 하나인 픽 피크닉을 자주 즐기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센터 아이들도 픽피크닉 속 눈치싸움에 푹 빠져 아주 열심히 즐기고 있지요. 하지만 보드게임 짬밥(?) 좀 먹은 우리 아이들은 이미 픽 피크닉 스타일의 게임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바로 괴악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Nobody But Us Chickens(이하 노바디) 예요. 2003년 작품이니 픽피크닉이 출시되고 2년 뒤에 발매가 되었군요. 이 게임은 제가 약 4~5년전에 기증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땐 픽피크닉의 존재조차 몰랐던 시기네요. 그때도 아이들과 한참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픽 피크닉과 세부적으로 다른 점은 있습니다만, 테마 / 시스템 / 규칙이 전체적으로 제법 비슷하다보니 픽 피크닉을 접한 아이들은 닭게임(노바디)이 떠오른다고 제게 말하더군요. 
 
 
저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던 터라 둘을 비교해볼까 합니다. 
 
인지도에선 노바디가 픽피크닉에게 압도적으로 밀립니다만... 그럼 두 게임의 규칙을 아주 간단히 살펴보고 감상을 적어볼까요!
 
 
 
 
 
 
 
픽 피크닉 규칙 ==
 

 
픽 피크닉의 규칙은 아주 쉽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여섯 장소에 먹이가 무작위로 하나씩 깔립니다. 노란색은 3점, 파란색은 2점, 초록색은 1점이지요. 
 
 
 
 
 
 
 

 
플레이어는 손에 든 닭/늑대 카드 중 하나를 골라 비공개로 제출합니다. 모두 카드를 공개하고 나면 자신이 낸 색상와 일치하는 장소에 놓인 먹이를 가져가죠.
 
 
 
 

 
 
이렇게 많은 먹이가 있는 곳엔 경쟁이 벌어지기 마련.
 
여러 새들이 한 장소로 모일 경우 해결책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1. 협상을 하여 먹이를 나눠가진다.
2. 싸움을 하여 승자가 독식한다.
 
협상이 실패하고 싸움이 시작되면 각 플레이어는 주사위를 굴려 자신이 낸 카드에 더합니다.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하죠.
독특하게도 -2의 숫자를 가진 새 카드는 1점짜리 먹이만 하나 주워먹고 가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평화롭게(?) 먹이를먹는 것도 여우가 없을 때 이야기. 만약 새들이 출몰한 곳에 여우가 나타나면 모든 새들은 여우의 밥이 되고 맙니다. 만약 여러마리의 여우가 한 장소에 모였다면? 여우들은 단 하나의 해결책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싸운다.
 
 
간단하지요 :)
 
 
이렇게 먹이가 다 떨어질 때까지 라운드를 반복하고,  게임이 종료되면 먹이 점수 + 여우로 잡아먹은 새의 점수를 모두 합쳐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Nobody But Us Chickens 규칙 ==
 
 

 
노바디는 픽피크닉과 아주 비슷합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개, 여우, 쥐 카드 한장 + 점수가 되는 닭 카드를 똑같이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매 라운드마다 카드 한장씩을 골라 비공개로 내려놓습니다.
모두 준비가 되면 동시에 공개하고 결과를 해소하면 되지요.
 
 
 
 
 

 
승점이 되는 닭들은 테이블 가운데 두면 됩니다.
 
 
한명의 플레이어만 여우를 냈다면 중앙의 닭을 독식할 수 있으며,
여우가 여러마리 나왔다면 "여우왕"부터 돌아가며 원하는 닭을 하나씩 가져가면 됩니다.
 
 
만약 경비견이 홀로 나왔다면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지만
이번 라운드에 늑대나 쥐가 닭을 습격하려 했다면, 경비견이 대신 중앙의 닭을 모두 가져갑니다.
물론 경비견이 여러마리 나왔다면, "경비견왕"부터 돌아가며 원하는 닭을 하나씩 가져가면 됩니다.
 
쥐를 낸 플레이어는 마음에 드는 닭 한마리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설령 여우/경비견이 닭을 독식하더라도 그 중 원하는 닭 한마리를 물고 갈 수 있죠.
픽 피크닉의 -2 카드 역할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면 자기가 가져온 닭의 가치를 합산하여 점수에 더합니다.
이렇게 정해진 라운드를 반복하고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감상 ::::
 
 
 
 
픽 피크닉과 노바디는 여러모로 굉장히 흡사합니다. 테마, 시스템, 인원 포용력, 플레이 시간까지 서로 닮았죠. 그러나 게임을 해보면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존재합니다. 고로 4가지 범주로 나누어 왜 다른지, 그리고 어느쪽이 더 우세한지 제 의견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테마
2. 콤포넌트
3. 게임성
4. 휴대성
 
 
 
 
 
 
 
==
 
1. 테마
 
 

 
사실 픽피크닉과 노바디는 거의 같은 테마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전쟁의 구도가 조금 다릅니다. 픽 피크닉은 농장에서 벌어지는 닭 vs 여우의 대결을 그리고 있지만, 노바디는 여우 vs 개의 대결을 그리고 있죠. 전쟁의 각도만 조금 다를 뿐, 요목조목 뜯어보면 모든 것이 1:1로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낫냐고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무승부라고 봐야겠네요.
 
 
 
 
픽 피크닉 == 노바디 
 
 
 
2. 콤포넌트


 

 
이건 장황하게 설명할 것 없이 픽피크닉의 압승입니다.  두툼한 중앙보드, 예쁜 일러스트, 적당히 큼직한 먹이(큐브)의 크기, 너무 진하지도&옅지도 않은 색상, 서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색상대비 까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다양한 신경을 쓴게 보여서 흠 잡을데가 없습니다.
 
 
 
그에 비해 노바디는...
 
 
 
 

 
 
"디자이너 나와. 장난하냐?" 하는 말이 바로 튀어나옵니다. 윈도우즈 그림판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만큼, 카드별로 선정한 색상도 엉망이고 폰트도 별로고 일러스트도 못생겼으며, 보색이란 보색은 다 가져다 쓴 듯한 불편한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특정 조명 아래에선 일부 카드가 구분이 잘 안돼요.
 
이 게임을 웹디자이너에게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보자마자 질색을 하며 달러샵(땡백화점)에서 $1 주고 구입한 게임이냐고 묻더군요. 나름 $18 달러 정도 주고 구입한 게임인데 우씨....
 
 
카드가 좋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냥 딱딱한 플라스틱 카드예요.
 
 
 
 

 
박스 뒷면도 극악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좌측의 그림 좀 보세요. 저게 대체 뭔가요? 노바디가 가진 눈치싸움의 긴박함, 심리전이 느껴집니까?
 
하아... 회사명이 Diet Evil Games 인데, 왜 디자인까지 다이어트 시킨건지 의문이네요.
 
픽 피크닉의 압승입니다.
 
 
 
픽 피크닉 >> 노바디
 
 
 
 
 
 
 
3. 게임성
 
 
 

 
 
게임성을 논해야 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대상이 누구냐? 하는 점이죠.
 
 
크게 아동과 성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동이 대상이라 보았을 때, 픽 피크닉이 더 우월한 게임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요소들을 버무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적절한 카드 운, 적절한 심리전, 적절한 협상, 그리고 크게 마음 상하지 않는 싸움까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아주 잘 섞어두어서 아이들이 부담없이 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어른들이 해도 아주 재밌어요. 플레이 타임이 짧아서 연거푸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네요. 2인을 지원한다는 점도 참 매력적입니다.
 
 
다만 성인이 대상이라면 전 노바디가 더 게임성이 뛰어나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바디에선 모두가 똑같은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누가 언제 무슨 카드를 내느냐, 상대방의 심리를 읽고 찌르는 묘미가 훨씬 뛰어나요. 상대방이 개를 낼걸 예측하고 한템포 빠르게 여우로 끊어가거나, 그걸 예측하고 한템포 빠르게 개를 내는 경우도 있죠. 가치가 높은 닭을 던져놓고 쥐로 채오는 방법도 있으며, 상대방이 여우를 낼껄 예측하고 병든 닭(-1)을 던져줄 수도 있구요.
 
 
 

 
 
또래의 친구들과 노바디를 하고 있으면,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E카드" 가 떠오릅니다.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찌르느냐"를 알아내기 위해 치열한 심리전을 벌이게 되거든요. 그만큼 노바디에는 빡빡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노바디가 한무더기의 닭을 가지고 피튀기는 전쟁을 벌이는 반면, 픽 피크닉엔 이러한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여섯장소에서 전쟁이 동시다발 적으로 벌어지기에 원한다면 싸움을 피할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런 느슨함 때문에 비교적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설령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싶어도 카드 운이 받쳐주지 않으면 해당 장소엔 아예 낄 수도 없어서 손가락만 빠는 일도 많아요.
 
위와 같은 이유로 전 좀 더 깊은 심리전의 묘미 & 긴장감을 주는 노바디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픽 피크닉이 나쁜 게임이란건 아니예요.
 
 
 
픽 피크닉 << 노바디
 
 
 
 
 
 
4. 휴대성
 
 

 
말을 하여 무엇하리오. 휴대성은 압도적으로 노바디 쪽이 좋습니다. 픽 피크닉은 콤포넌트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만큼 휴대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물론 구성물만 들고 다닐 수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은근 자리를 차지하는 편이지요. 그에 반해 노바디는 카드 뭉치 하나면 만사 해결이니,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훌륭한 장점이 있습니다.
 
 
의외로 게임의 높은 휴대성이 무시받는 일이 종종 있는데... 전 개인적으로 대단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게임(모임)이 자주 돌아가기 위해선 3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바로 인원 / 시간 / 공간입니다. 세 개중 하나만 모자라도 보드게임을 즐기기 힘들죠. 인원과 시간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대체할 무언가가 없어요. 하지만 공간 문제만큼은 게임의 휴대성으로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커피 테이블에서 음료를 마시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요. 러브레터가 전세계에서 그렇게 많이 플레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높은 휴대성 때문이었죠.
 
 
야외에서 픽 피크닉을 하고 싶다면, 전 주저없이 노바디 카드 한뭉치만 들고 외출을 하겠습니다.
 
 
 
픽 피크닉 << 노바디
 
 
 
==
 
 
 
 
 
 
 
 
 
 
 

 
 
결론적으로 두 게임 중 하나를 고르라면 전 노바디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픽피크닉 보다 더 재밌다 / 자주 돌린다 / 모두에게 잘 먹힌다 같은 이유가 아니라, "모두가 동등한 조건에서 심리전으로 승부를 가린다"는 점이 제겐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자주 돌리는 게임은 픽 피크닉이예요. 아이들의 높은 선호도도 한 몫하고 있지만, 할 때마다 "재밌게 잘 만든 게임"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거든요.
 
 
픽 피크닉을 더 많이 하면서도, 비록 노바디 쪽에 손을 들어주긴 했지만 노바디에도 단점이 다수 존재합니다. 최소 3인 지원이라는 문제도 있고, 찾기 힘든 게임이 되었다는 문제도 있으며, 아이들이 하기엔 너무 심리전 쪽으로 치우쳤다는 느낌도 줘요. 게다가 라운드마다 카드를 다 돌려주는 귀챃은 세팅도 있습니다. 파티 게임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재밌습니다.
 
 
픽 피크닉에 충분히 만족하고 계시다면 노바디는 해보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비슷한 시스템에 약간의 양념만 더 추가된 게임이니까요.
 
 
 
 
하지만 픽 피크닉의 허술한(?) 심리전에 아쉬움을 느낀다면 노바디를 한번 접해보세요.
 
 
 
눈 앞에 쌓인 닭무더기를 보며 "제발 내 것이 되라..." 하고 간절히 바라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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