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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추리인듯 추리아닌 추리같은 알케미스트
  • 2014-12-05 20:20:07

  • 0

  • 3,251

Lv.1 청면수
다다에서 진행한 알케미스트 시연회를 통해 게임을 해 보고 나서 "그래 나도 리뷰를 써 보자!" 했는데...

이미 좋은 글들이 많잖아. 리뷰를 써봤자 한 얘기 또 하는게 될 것 같아!

그래서 나름의 테마를 잡고 글을 써볼까 합니다. 주제는 "추리게임으로서의 알케미스트"

1. 추리게임이란 무엇인가?

먼저 추리게임이 뭔지 정의를 해 보죠. 단순히 "추리를 하는 게임"이 추리게임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을 듯합니다. 억지를 조금 첨가하자면 아그리콜라를 해도 추리를 합니다. "많이 쌓인 자원을 먹고는 싶은데 집고치기 행동칸을 빼앗기면 그 역시 타격이 큰데... 어쩌지? 지금 집고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1명뿐, 하지만 음식이 없기 때문에 흙은 화덕을 짓는데 사용할거야. 그러니 집고치기는 안하겠지. 좋아! 자원을 먹는다!"

 예가 좀 오버스럽기는 하지만 아무튼 추리게임은 "추리가 메인이 되어야" 추리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그리콜라같은 경우 추리를 안한다고 게임 못하는 것도 아니구요. 여기서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추리게임은 두 종류가 있다고 하는 겁니다. 하나는 추리 자체가 목적이자 승리 방법인 정통 추리게임. 다른 하나는 추리는 승리를 위해 필요한 요소일뿐 목표는 별개인 게임.

2-1. 정통파 추리게임
①클루
pic169031_md.jpg
설명이 필요한가요? 게임이름부터 테마, 승리 조건까지 추리의, 추리를 위한 추리에 의한 게임이니까요. 이해하기도 쉽고 추리하기도 어렵지 않아서(물론 다른 플레이어들 사이의 거래(?)까지 다 신경쓰려면 어렵습니다) 초심자들에게도 잘 먹히죠. 심슨버전, 해리포터 버전 등 다양한 버전이 등장할 정도로 베스트셀러이기도 하구요.

②슬러스
sleuth.jpg
클루보다 좀 더 빡센 추리를 원하는 분들을 위한 게임. 결국 없어진 한 장을 찾는 게임이기 때문에 기본 스타일은 클루와 비슷하지만 추리 방법은 조금 다릅니다. 테마가 클루만큼 막 와닿는 게임은 아니죠. 머리도 더 아프구요. 전 개인적으로 클루보다 더 좋아합니다.(참고로 전 김전일도 답보기 전에 두세번씩 앞내용 보면서 추리하는 추리덕후입니다. 코난은 판타지만화라서 추리는 딱히 안하지만요)

③미스터리 익스프레스
ME.jpg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빡셉니다. 테마도 좋고 아트웍도 좋고 다 좋은데... 나름 추리방식도 다양하고 재미나요. 근데 추리가 너무 어려워요. 시간도 제법 걸리구요. 추리게임 매니아들이랑 한다면 한번 해봄직한 게임입니다.

④P.I.
PI.jpg
제목은 사립탐정이라는 뜻이구요. 최근 재밌게 한 추리 게임 중 하나입니다. 모든 사람이 맞춰야 하는 범인, 장소, 범죄가 다르다보니 다른 사람의 추리과정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숫자 야구를 응용한 추리 게임인데 생각보다 헷갈려요. 역시 머리쓰는거 싫어하는 사람들한테는 잘 안먹힙니다.

⑤다빈치코드
davinci.jpg
대표적인 브릿지 게임이죠 뭐, 다른 사람의 숫자 맞추기. 추리도 엄청 쉽구요. 초심자들이 되게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⑥늑대다!!(Wooolf!!)
wooolf.jpg
최근에 한글판 나온 '늑대다!!'네요. 처음에는 블러핑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기 맘대로 거짓말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확실히 찍기추리게임이네요. 난이도도 높지 않고 시트지가 별개로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장점입니다.

2-2. 추리가 승리를 위한 수단이 되는 게임
①스코틀랜드 야드,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Syard.jpgwhitechapel.jpg
이 두 게임 모두 기본적으로 경찰이 범인을 잡는다는 컨셉트입니다. 그리고 범인 역을 맡은 사람은 단서를 주죠. 세턴에 한번씩 자기 위치라든지, 경찰이 수사한 곳을 지나갔는지 여부 등... 경찰은 그걸 보고 현재 범인의 위치를 추리합니다. 하지만 목표는 범인을 "잡는 거"죠. 결국 잡지 못한다면 추리는 의미가 없고 가능성을 줄인 뒤 찍어서라도 잡는다면 승리는 하는거니까요. 하여간 요는 "범인의 이동 경로를 추리해야 범인을 잡을 수 있지만 범인의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추리할 필요는 없다." 입니다.

②인코그니토
incognito.jpg
추리를 통해 사람들로부터 단서를 얻고 자기 편을 찾아내야 하는 게임. 하지만 결국 승리는 '자기 편을 빨리 찾아낸 팀'이 아닌 '자기 편을 빨리 찾아서 미션을 수행한 팀'에게 돌아갑니다. 4명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라 하는 게임입니다. 미션별 밸런스가 안맞는건 좀 안타깝구요.

③일급 비밀 스파이
TSS.jpg
이건 추리보다는 블러핑에 가깝긴 합니다. 단서라고 할만한 것도 다른 사람들이 했던 행동들 뿐이구요.(한명이 승리 포기하고 아무렇게나 게임하면 추리가 불가능하죠) 하지만 결국 자기 말을 앞서 보내기 위해서는 추리가 필요합니다. 옵션룰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도 다른 사람 말을 정확히 맞춘 것마다 게임 끝나고 점수가 있어서 추리게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④토바고
tobago.jpg
잘못 올렸네요. 토바고는 추리게임은 아닙니다. 역추리게임이죠. 단서를 보고 정답을 찾아나가는게 아니라 단서를 만들고 정답을 만들어가는 게임입니다. 아, 추리게임만큼 두뇌에 압박을 준다는 공통점은 있네요 ㅋㅋ.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⑤팀북투
TBT.jpg
추리해야 할 내용은 도둑의 위치입니다. 도둑이 드는 위치에 내 낙타가 들어가지 않게 조심하든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내가 본 단서와 다른 플레이어의 행동 등을 보면 어디가 위험지역인지 감은 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결국 승자는 수송을 안 털리고 잘 한 사람이지 도둑의 위치를 잘 맞힌 사람이 아니거든요. 추리게임이고 추리가 필요하지만 추리가 절대적이진 않은 게임의 대표자라고 생각합니다. 알케미스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이쯤 되면 알케미스트 리뷰를 보러 오신 분들이 속았다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알케미스트란 이름으로 현혹해서 추리게임 리뷰를 보게 했다는 걸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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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입니다. 죄송합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알케미스트 이야기 들어갑니다.

3. 알케미스트
20141129_165318.jpg

거창하게 서론(?)을 늘어놓은 이유는 제가 느낀 알케미스트의 첫인상이 이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추리게임은 추리게임인데 추리가 전부가 아닌... 위에 나열한 게임을 기준으로 본다면 팀북투를 처음 해봤을 때 느꼈던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혼자 8가지 재료의 속성을 전부 알고 있는 상태로 게임을 시작한다면 게임에서 이깁니다. 옳은 논문만 계속 쓰면 이긴다고 볼 수밖에 없거든요. 그만큼 속성 추리 과정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추리가 완벽하지 못해도 어느정도 정보만 가지고도 승리를 위한 명성을 쌓아나갈 수 있습니다.

위에서 나눈 대로라면 정통 추리게임보다는 추리를 이용하는 후자에 속하지만 그런 것 치고 추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 높다는 게 특징입니다. 사실 정답 알아내기는 생각보다 쉽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게임 하는 동안 실험은 6번 했는데 결국 다 알아내긴 했거든요. 물론 다른 사람이 반박할 때 얻은 정보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그 전까지도 2개 빼고는 다 알 수 있었습니다.
20141129_165300.jpg

저는 이번 시연회 때 게임을 하면서 학설을 많이 출판하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20141129_165657.jpg
이 아티팩트 때문인데요. 알케미스트의 다양한 아티팩트는 아그리콜라의 직업카드처럼 어떤 전략을 사용할지 방향을 정해준다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좋은 아티팩트는 노리는 사람이 많겠지만요.

문제는 정보가 별로 없을 때 틀린 학설을 맞는듯이 발표하면 반박을 당하고 점수가 깎이는데요, 실제로 저도 한두 속성만 알고 학설발표를 해서 3번정도 반박을 당했습니다. 그때마다 다행히도 큰 점수를 포기하는 대신 특정 속성은 틀려도 점수가 안깎이는 타일을 깔아서 명성이 깎이는 일은 피했습니다. 미리 써둔 논문으로 특정 계열 권위자가 되면 혜택이 있었기 때문에 단물만 빼먹고 '사실은 잘 몰라' 하면서 빠진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이렇게 추리가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할 수 있는 게 있고 추리가 빨리 될 수록 큰 점수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에는 빠른 학설러시(?)로 플레이를 해 보았는데 다른 전략들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20141129_165312.jpg

단점이라고 한다면... 추리게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역시 별로라는 것.
추리게임을 좋아하지만 추리에만 몰두하는 건 밋밋하다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리인듯 추리아닌 추리같은 너... 알케미스트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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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4-12-12 10:01:23

    추리 보드게임의 개괄을 잘 설명해주셨네요 ㅎ  추천합니다~
    • 2015-06-15 04:40:01

    좋은 게임추천(?)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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