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아내에게 '함께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생일 선물로 받은 사자의 턱입니다.

둘다 보린이인지라 글룸헤이븐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쉽게 즐길 수 있는 사자의 턱은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사자의 턱에는 4개의 캐릭터가 있습니다. 적위병, 도끼투척수, 철거전문가, 공허감시자

각자 제일 마음에 드는 걸 하나씩 선택하자고 했는데, 역시나 아내는 도끼투척수를 고르더군요! 저는 좀 맞아줘야겠다 싶어서 탱커역할로 보이는 적위병을 골라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주도권

사자의 턱의 재미요소 중 하나는 주도권 순서입니다. 이 두 자리 숫자에 울고 웃는 때가 참 많았습니다.

"내가 다 맞아줄게!" 호언 장담하며 카드를 냈지만, 몬스터의 공격이 먼저 들어오면서 맥없이 뻗어버린 아내 도끼투척수의 모습을 보는 것이 왜 이렇게 슬프던지요. ^^

주도권 순서가 꼬였을 때, 센스있는 카드 사용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이 사자의 턱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

공격 보정 카드

공격 보정 카드는 사자의 턱을 더 쫄깃하게 만들어줍니다.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 독수리눈 고글까지 사용했지만, 공격불능 카드가 두 개가 나와버리는 상황이 터집니다. 레벨 업을 하며 덱을 압축할수록 이 카드가 은근히 자주 나와서 공격을 못하는 상황이 종종 펼쳐집니다.

레벨 업과 비밀 요소

사자의 턱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는 레벨 업과 비밀요소입니다. 게임이 '레벨5에 열리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를 너무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그 기대로 게임을 즐기게 만들어줍니다. 아직 게임을 못해보신 분들은 꼭 레벨5까지는 플레이해보시길 바랍니다.

또 레벨 업을 통해 더 좋은 카드를 얻고, 공격 보정 카드 덱을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적위병과 도끼투척수로 한 번 클리어를 한 후, 요즘은 아직 열지 못한 비밀 상자를 열기 위해 공허감시자와 철거전문가로 다시 글룸헤이븐 시내를 누비고 있습니다. 생일 선물로 한 약속처럼 아직도 함께 해주는 공허감시자(aka 도끼투척수)입니다. (지금 조합이 더 어렵네요~)

또 많은 분들이 글룸헤이븐 헬퍼로 즐기고 계실텐데, 저희는 처음에 헬퍼를 모른채로 이미 익숙해져서 이렇게 아날로그식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스를 상대하는 도끼투척수와 적위병 사진 투척하고 리뷰 마칩니다. 다들 즐겁게 보드게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