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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2009 Essen Report #2br 오늘은 체코 게임즈 에디션과 홀 게임즈 풍경입니다.
  • 2009-11-06 12: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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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ivedice

2009 Essen Report #2
체코 게임즈 에디션과 홀 게임즈

안녕하세요. 에센 특파원 가이오트입니다.
최근 에센 박람회의 관람객은 대략 15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서울 국제 유아 교육전이나 서울 모터쇼에 오는 관람객 수가 10만 조금 안되는 숫자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 엄청난 숫자죠. 에센 박람회가 열리는 종합 전시장 마세 에센(Messe Essen)도 코엑스나 킨텍스 같은 국내 종합 전시장들보다 훨씬 큽니다. 벡스코는 안가봐서 비교 불가.



올해 에센 박람회는 지난해보다 체감 상 10% 정도 더 많은 관객이 몰렸고, 작년과 비교하면 좋은 게임도 훨씬 많이 나왔습니다. 작년 에센 박람회는 “도미니언의 승리”란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었고 에센 박람회의 주역 게임 대부분을 리오 그란데 부스에서 볼 수 있었는데 그에 반해 올해는 크고 작은 제작사들이 골고루 활약했고 좀 더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게다가 에센 박람회 이전에 히트 게임을 미리 예측하기가 점점 어렵네요. 2007년 에센 리포트 때부터 주구장창 해온 말이 있는데, 이제 확실히 클라우스 토이버, 볼프강 크레이머, 라이너 크니치아, 알란 문 등 작가를 세계 4대 디자이너라고 부르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코 게임즈 에디션이라는 제작사가 있습니다. 쓰루 디 에이지스, 갤럭시 트러커, 스페이스 얼럿 등으로 눈부신 족적을 쌓고 있는 저력의 제작사고 이 게임들을 만든 작가 블라다 크바틸(Vlada hvatil)은 많은 유저들이 추앙하는 새로운 천재 작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금 사진에서 왼쪽의 트럼프 왕처럼 생긴 분이 대빵인 피터, 가운데 보이는 분이 블라다입니다. 혀 내밀기를 포함한 옷갖 코믹 액션을 선보이며 진지하게 “바니바니 무스무스” 게임을 소개하는 블라다씨를 보면서 “게임 제작에는 천재지만 모자라 보이는 면도 있구나 역시 세상은 공정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 스페이스 얼럿이 평가가 좋았고 올해 던젼 로드가 최고 흥행작 중 하나로 박람회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고 하지만 이 회사의 시작은 사실 보드게임 동호회 모임이었다고 합니다. 동호회 수준이 높아지고 우수한 자체 개발 게임 아이디어도 많았는데 독일 제작사들이 출판에 소극적이어서 결국 제작사를 만들어 직접 게임 출판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던젼 로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조만간 다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댓글 수에 따라)



체코에서 생산하다 보니 내용물 품질이 아무래도 떨어지고, 체코가 워낙 불모지라 유저가 많지 않고, 그러다보니 생산량도 많지 않고, 그러다보니 가격은 비싸고, 마니아들은 절대적으로 지지하지만 판매는 잘 안되는 악순환을 겪으며 성장이 매우 더딘 모습입니다.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의기투합한 불모지의 작은 회사란 것은 참 멋집니다만 이들의 느린 성장을 보면 독일 보드게임을 따라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벽도 느끼게 됩니다.



비슷하게 화제를 모았던 독일 회사로 이야기를 바꿔볼까요? 아그리콜라 – 르 아브르의 뒤를 잇는 우베 로젠베르크 수확 3부작 연작 시리즈 마지막 작품 낙양의 홀 게임즈입니다.



사실 낙양은 룩아웃 게임즈에서 나오는 게 자연스럽죠. 하지만 올 해 룩아웃 게임즈가 아그리콜라 확장판, 엔데버 독어판 등을 만들게 되어 자금이나 홍보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대표인 한노씨가 좌판 메고 물건을 팔고 있을 정도니 말 다했죠.



대신 룩아웃 게임즈 대표들과 친구 사이이며 보드게임 잡지 hall 9000의 리뷰어인 랄프 씨가 게임 제작사를 만들어 우베 로젠베르크의 신작을 출판하게 된 것입니다. 일단 제작사는 다르지만 시리즈는 시리즈입니다. 박스 뒷면에도 아그리콜라와 르 아브르에 이어 나오는 우베 로젠베르크의 수확 시리즈 3부작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아그리콜라와 르 아브르의 우수성 덕분에 낙양은 에센 박람회 전부터 기대 게임으로 떠올랐고 판매도 잘 되었습니다. 박람회 현장 매진 게임은 아니었지만요. 사실 독일 제작사 게임은 에센 박람회에서 제작사 부스는 물론 유통사나 소매점의 판매 부스에도 좌악 깔리기 때문에 매진되기 어렵습니다. 보통 박람회 현장 매진 게임은 독일 밖 중소 제작사의 예상 외 작품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이 안 가져올 테니까요. (올해는 이런 작품이 몇 되었지요.)



낙양은 페어플레이 차트에도 꽤 상위에 올랐고, 에센 신작 체험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작가 우베 로젠베르크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그 저력은 사실 독일 저변의 힘이 아닐까 싶네요. 우베 로젠베르크는 특별한 비용을 받지 않고 게임을 테스트하는 안목 있는 플레이 테스터 그룹을 약 100명 정도 확보해 강도 높은 플레이 테스트를 한다고 합니다. 올해는 룩아웃 직원 티셔츠를 입은 분들이 갑자기 많아져서 룩아웃이 대규모로 직원을 뽑았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전담 테스터 요원들이었습니다. 이러니 좋은 게임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



에센 리포트 두 번째 시간 즐거우셨나요? 보너스 샷과 함깨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주말 잘 보내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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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파페포포
    • 2009-11-06 14:01:34

    좋은 글,보너스 샷 감사합니다. 훈훈하군요.
    • Lv.2 비형 스라블
    • 2009-11-06 14:56:36

    좋은 글,보너스 샷 감사합니다. 훈훈하군요. (2)
    • 2009-11-06 20:52:27

    감사합니다.
    • 2009-11-06 21:16:26

    정말 잘 봤습니다...
    읽다가 끊긴 기분이네요...
    얼른 담편도 올려주세요...^^
    마지막 사진은 훈훈하다 못해 김이 서리...쿨럭...((((((((( ')
    • 2009-11-07 12:12:13

    좋은 글,보너스 샷 감사합니다. 훈훈하군요.(4)
    역시 한국게임이라...
    • Lv.1 둥둥~
    • 2009-11-07 18:17:41

    던젼로드는 컴포:극상, 메카닉:중상 정도의 헤비한 게임 같던데요.
    폭발적 관심은 컴포, 테마빨이 큰 것 같다는 느낌 ^^;;
    • 2009-11-08 10:53:25

    던전로드는 평들을 보니 스페이스 얼럿보다 오히려 후퇴한 것에 비해 어렵다고 하던데...
    룰북을 읽어봐도 좀 어렵군요.(영어 실력이 딸려서가 아님)
    • 2009-11-08 19:58:08

    우와. 드디어 나왔네요.. 잘은 모르지만...
    던전로드는 해보고 싶었는데 위님들 댓글 보니까.. 어렵다니..
    그래도 역시 협력게임이 저랑 잘 맞는거 같아요. 동생도 좋아하고. 그리고 좋은 리포트 감사합니다.
    • Lv.1 둥둥~
    • 2009-11-09 00:58:44

    펜슬 // 던젼로드는 협력겜은 아니고요...
    각자의 던젼을 건설 (-> 기존의 일꾼 놓기 게임이랑 유사)
    + 분수 모르는 인간들의 공격을 각각 방어 ^^; (일종의 각자 푸는 퍼즐)
    긱 횽들은 대체로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 Lv.1 청면수
    • 2009-11-09 10:51:38

    댓글수에 따라 던젼로드 정보의 질(?)이 결정되는군요 ㅋㅋ 양질의 정보를 원하는 댓글 하나 추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09-11-09 23:21:05

    재밌게 봤습니다 가이오트님 ^^;
    • Lv.1 백석골샌님
    • 2009-11-10 16:16:48

    좋은 글,보너스 샷 감사합니다. 훈훈하군요.(5)

    p.s 이런 사진을 보고 훈훈하다고 하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
    • Lv.2 bbbbbbbbbbb
    • 2009-11-16 23:23:38

    늦게봐서아쉽습니다.ㅎㅎ 4화까지 정주행할게요~
    • 2009-11-20 03:38:35

    독일에서 살고싶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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