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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다윈의 여정 간단 리뷰.
  • 2023-07-05 00:04:53

  • 4

  • 290

Lv.15 병아리

 

시모네 루치아니.
 

이탈리아의 유명한 보드게임 작가중 한 분이시죠.

다른분들과의 공동작업으로 많은 걸출한 게임들을 세상에 내보이셨는데,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고 촐킨, 마르코 폴로,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버라지 등등… 내는 족족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게임들을 낸 걸로도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조금 아쉬운 작품들도 있었는데, 사실 이번에 이야기할 이 다윈의 여정도 지금에야 빛을 발하고 있지만 처음 킥스타터에 선보였을 때에는 기대와 걱정을 같이 받았기도 했었던 기억이 얼핏 납니다.
 

저도 나름 기대하고 있던 작품인지라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고, 한국어판 출시 발표도 펀딩 도중에 나와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던 차에 결국 못 참고 펀딩을 먼저 해버리는 불상사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이 게임은 틀림없이 재밌다!! 라는 확신이 왜인지 모르지만 들었습니다.

사실 아직 개발 중이기도 했고, 디자이너가 틈틈히 펀딩 중, 펀딩 이후에도 밸런스나 규칙을 손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면서 신경을 계속해서 쓰고 있다는 어필을 했었기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만,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정말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시모네님 믿습니다!!>
 


 
<비글호를 따라 갈라파고스 제도를 누비는 모습.>
 

다윈의 여정은 찰스 다윈의 여정을 그린 게임으로써,

여정의 일원이 되어 그의 발자취를 따라 갈라파고스 제도를 탐험하며 발견한 표본들을 학계에 보고하고 다윈의 진화론을 완성시켜나가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흐름은 전략 게임치고는 심플한 편인데,

내 차례가 되면 일꾼 하나를 들어갈 수 있는 칸들 중 하나에 놓고 해당 행동을 수행합니다.

그렇게 차례를 진행하다 모두가 더 이상 놓을 일꾼이 없다면 보상 단계로 넘어가 보상을 체크하고 라운드를 정리합니다.

이런 식으로 5라운드를 진행하면 게임이 순식간에 끝납니다.

 


<참 쉽죠?>



하지만 이 게임의 요점은 일꾼의 수는 제한되어 있는데에 반해 해야할 것은 어마무시하게 많다는 것에 있습니다.

처음 게임의 설명을 듣고 시작하면 무엇부터 해야 할 지 우선 순위를 정하는데에 있어 감이 오지 않을 정도로 운영의 난이도가 높다고 할까요.

반대로 게임을 한 판 끝마치고 나면 이번 게임동안 해왔던 실수들이 곧바로 눈에 들어오면서, ‘아 이렇게 해야하는구나!’ 하는 깨달음과 동시에 이 게임에 대한 경험치가 쑥쑥 들어옵니다.

그러고나서 보면 어떤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하는지 퍼즐 조각을 짜맞추는듯한 재미가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어질어질한 양의 참조표지만, 게임을 한 번 하고 나면 의외로 볼 일이 없게 됩니다.>

 

정말 최소한의 액션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것.

물론 어느 게임이나 통용되는 말이지만 특히 이 다윈의 여정에서는 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 차례에 쓸 수 있는 일꾼은 하나지만, 이 하나로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다윈의 여정의 매력인데, 행동 중에 마치 연쇄 효과처럼 특정 행동을 통해 추가 행동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무언가 하나를 하고, 거기서 얻은 보상을 통해 또 다른 행동을 하게 되고, 이런 식으로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콤보를 만드는 것 또한 가능하기에 여기서 오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다양한 행동들과 같은 행동이여도 더 효율이 좋은 칸들도 존재하기에 봉인을 통해 본인의 일꾼이자 탐험대원을 키워나가는 계획도 중요합니다.>

 

그렇게 게임들의 요소들을 하나씩 둘러보다 보면 익숙한 향이 여기저기서 나는데요.

항해 트랙에서는 버라지의 발전 트랙 느낌이 다소 들고, 대원을 강화시켜서 점점 더 강력한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는건 뉴턴을 약간 비튼 것 같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행동 칸에 들어가기 전에 누군가 있으면 돈을 내는 건 로렌초 향이 살짝 나기도 하고, 목표나 대원의 능력을 사용하여 추가 행동을 받아 콤보를 내는 것은 골렘과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느낌이 물씬 납니다.

이렇게 보면 마치 시모네 작가가 이제까지 만들어온 게임들의 정수를 하나씩 뽑아와 종합선물세트를 만든 것 같은 모습마저 드는데, 이 요소들이 따로 튀어나오는 부분 없이 잘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흥미롭기까지 합니다.

 


<마치 맛있는 뷔페집에 온 느낌...?>

 

 


<표본이 얼마나 보고되었는지 보여주는 박물관과 다윈의 진화론 트랙.>

 

한 보드게임을 여러번 돌리다 보면, 인원수의 차이에 따라 느낌이 매우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다윈의 여정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최소한 인원수의 차이에 따른 불균형이나 불합리함은 일어나지 않게 조정이 되어 있습니다.

2인은 인원 수가 적기에 은행에 지불하는 패널티가 1원 늘어나고, 4인은 반대로 인원수가 많으므로 노트의 영역을 나눠서 패널티를 덜 받도록 인원 수 차이에 따른 불합리함을 최대한 동일선상으로 맞추려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표본도 인원수에 맞춰 미리 박물관에 보고가 되어있는 상태로 맞추어져 있기에 게임 종료시에 대부분 모두 보고가 되있거나 1,2개 정도 비는 정도에서 게임이 마무리 되는걸 보면 인원수에 상관없이 비슷한 흐름이 나올 수 있게 수많은 테플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2인일 때는 3원이라는 표시를 하기 위해 이렇게 토큰으로 표시를 해놓습니다.>

 

하지만 큰 틀 내에서의 흐름만 같을 뿐 인원수 차이에 따른 소소한 차이는 발생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인원수별로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과제처럼 느껴져서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목표 타일에서 이 점이 크게 느껴졌는데, 인원수와 상관없이 게임상에 나오고 얻을 수 있는 총량은 고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즉, 2인에서는 경쟁 상대가 한명이기에 서로 목표타일을 가져가는데 그렇게 크게 경쟁이 붙지 않고 달성하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3~4인, 특히 4인은 인원수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언제 가져갈지 눈치싸움과 경쟁이 붙게 되는 추가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로 인해 목표 타일을 가져가는 행동의 중요성이 플레이 인원 수에 따라서 달라지기에 목표타일을 어느 타이밍에 가져오는가로 인한 운영의 양상이 조금씩 바뀌게 되고, 이 조그마한 변화가 주는 물결이 게임을 풀어나가는데에 있어 충분히 큰 문제로 다가오기에 조그맣다면 조그마한, 크다면 큰 변화를 주게 됩니다.

 


<목표 타일 칸. 라운드 중간에는 채워지지 않는데 금,은 별로 각각 달랑 2개씩만 나오기에 자칫 잘못하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바로는 2인은 패널티 증가로 인해 돈의 가치가, 4인에서는 목표 타일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인은 아무래도 같이 하시는 분의 성향에 따라 딱 중간에 걸쳐있다고 할까요. 목표가 모자르다 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눈치 싸움은 발생하고, 돈은 이 게임이 언제나 그렇듯이 모자르기에 중간에 걸쳐져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막상 보면 어려워 보이지만, (실제로도 어려운 편이지만)

들어와보면 생각보다는 단순한 다윈의 여정.
 

일꾼 놓기라는 단순한 행동 하나로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 단 한번의 행동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 다윈의 여정이 가진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익숙한 파츠들이 서로 한데 뭉쳐서 나는 시너지가 있달까요. 그 사이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매력들이 다윈의 여정을 빛내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윈이 본인의 이론을 완성시키기 위해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지나왔던 여정을 플레이하는 우리들도 자연스럽게 밟아나가고, 그 과정속에서 다양한 지식을 얻으며 숙달되는 탐험대원들, 렌즈를 통해 더 많고 다양한 행동들을 해나가는 모습들을 보면 다윈의 여정이라는 이름이 게임 속에 훌륭하게 스며들어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미지를 향해 떠나는 여정은 항상 설레는 법이죠.
박스 뒷면의 일러인데, 다윈의 여정을 잘 표현해낸 그림이라 생각합니다.>


 

해당 글은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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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1 야자습해
    • 2023-07-05 11:15:47

    후기 잘봤습니다!
    충동적으로 저는 특별소장판을 주문했지만
    아직까지 비닐조차 뜯지못하고있네요.
    언젠간 해보겠죠!
    • Lv.37 수줍은오토마
    • 2023-07-07 06:58:02

    어머 저 싱그러운 첫 사진! 글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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