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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튜링 머신 간단 리뷰.
  • 2023-04-08 04: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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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5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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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행밥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써, 행복한 바오밥으로부터 게임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튜링 머신.

인공지능이 인간만큼의 지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라 불리우는 튜링테스트에 대해선 얼핏 들어본 적이 있을까요.

이미테이션 게임이라고 하면 아 영화 이름! 하는 이도 있을 겁니다.

네, 앨런 튜링이 제안한 시험이기도 한 이미테이션 게임은 해당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이름으로 쓰이기도 했죠.

이제는 닥터 스트레인지로도 유명한 베네딕트 컴배비치가 주연을 맡아 앨런 튜링의 모습을 담기 위해 열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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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좀 이상해 보이지만 셜록에도 나오는 그 분 맞습니다>

 

사실, 해당 영화에서는 이미테이션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영화에서 잠시 설명만 하고 넘어가는 정도이고 다른 부분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죠.

아무래도 영화의 시대상이 제2차 세계대전 중인데다, 앨런 튜링의 업적을 그려나가다 보니 영화의 내용이 자연스레 이 ‘다른 부분’에 대해 많이 그려질 수 밖에 없었달까요.

그래서 왜 이런 이야기를 보드 게임 리뷰하는데 꺼내고 있느냐? 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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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는게 인지상정!>


 

이 튜링 머신 이라는 보드게임이 이름부터 해서 앨런 튜링과 많은 연결점을 가지고 있다보니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본래의 튜링머신은 간단히 말하면 컴퓨터의 조상님… 이라고 생각하면 쉬울까요?

기본 형태는 기록된 테이프를 읽어 들이면서 작동하는 기계인데, 사람이 달려드면 어마무시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 계산을 빠르게 처리해주는 기계에 가까웠습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서는 앨런 튜링이 암호 해독을 위해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기계를 만드는데, 그 기계가 튜링 머신 그 자체는 아니지만 근간이 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이렇게 처리를 대신 해주기 때문에 이 튜링 머신을 바탕으로 발전하여 현대의 컴퓨터라는 물건이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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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 영화 장면 중, 옆에 보이는 선들과 튜브가 그득그득해 보이는 게 작중에서 만드는 암호 해석 머신입니다.>

 

여기까지는 잠깐 동안의 긴 잡설이었구요.

우리는 이 중 ‘암호 해독’에 집중하면 됩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앨런 튜링이 암호 해독을 위한 기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듯이, 우리는 이 보드게임 튜링머신을 통해 암호 해독을 하여 정확한 ‘코드'를 알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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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기 카드와 코드에 대한 결과를 알려주는 테스트 카드. 문제는 저 검증기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게 적혀있지 않기에 직접 부딫혀가며 알아내야 한다.>


 

우리의 이 머신은 여러 개의 검증기라 불리우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검증기가 무엇을 확인해준다는 기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준을 정확하게 알려주지는 않은 채 통과, 실패 여부만을 뱉어내기에 게임 플레이의 대다수는 이 검증기들을 돌려보면서 대체 요 검증기는 뭘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는가를 알아내가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됩니다.
 

그렇게 검증기의 기준을 알아내면 답이 되는 코드도 조금씩 자연스레 알아낼 수 있게 되죠.
이런 식으로 검증기에 질문을 반복해 나가다 누군가 먼저 해답이 되는 코드를 알아내면 게임 종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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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코드가 되어주는 펀치 카드. 각 모양 별로 숫자를 하나씩 골라 덧대어 코드를 만들면 됩니다.>

 

게임의 흐름은 기본적으로 라운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라운드라 해도 그렇게 거창한 것은 없이 이 검증기들에 돌릴 코드를 임시로 만들고,정해진 숫자 내에서 자유롭게 검증기를 돌려 본 뒤, 나온 정보를 토대로 분석하여, 정답 선언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정도입니다.
 

보다시피 각자 암호 해독에만 집중하면 되는 간단한 구조이기에 게임 중에서는 각자만의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상호작용하는 면 없이 혼자만의 싸움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있다고 한다면 각 라운드의 마지막에 분석을 마치고 답을 할지 말지 정하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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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든 코드를 만들어 아까 보았던 테스트 카드에 대보면 다음과 같이 결과를 알려줍니다. 이 경우는 실패니까…그렇다면@ㅁ#!@!>

 

마치 슬루스나 클루인데 질문에 답해주는 AI 가 중앙에 있고 걔한테만 각자 질문하면서 답을 알아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코드777은 다른 사람의 번호도 볼 수 있고, 어느정도 상호작용이라 불리우는 면이 존재하기에 엄연히 다르지만요.
 

그리고 주변에서 염려하던 점 중 하나가 단순한 숫자 야구 게임 아니냐? 하는 점이 있었는데, 확실히 이 게임의 기본 입문이라 볼 수 있는 클래식 난이도만 보면 숫자 야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는 합니다.

운의 요소에 어느정도 휘둘리는 면도 있고, 아무리 검증기의 수와 난이도를 높인다고 한들 결국 숫자를 끼워맞춰나가는 과정내에서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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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랄하고도 귀여운 표정들이 이 게임의 본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ㅂㄷㅂㄷ>

 

하지만 디자이너는 이 점을 이미 궤뚫어 본듯, 아 그래? 그럼 이런건 어떄? 하면서 우리를 비웃듯이 난이도를 무자비하게 올려버리는 방법을 이미 고안해놨습니다(…)
 

한 기계에 검증기 카드를 2개 놓아서 둘 중 어느것이 올바른 검증기인지 찾아나가게 만드는 익스트림과, 이조차도 성에 안찼는지 이젠 아예 검증기가 어느 테스트 기계에 할당되는지 조차 알려주지 않는 나이트메어 모드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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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모드의 예시. 분명 테스트 카드는 저기 잘 놓여있는데 검증기 카드들이 이렇게 따로 놀고 있는 걸 보면 머리가 벌써부터 지끈거립니다!?@##@!$>

 

클래식 해보고 쉽다 하시는 분이랑 함께 바로 익스트림도 해보고 재밌네요 할만하네요 라는 말을 그제서야 하셔서 까짓거 함 해보죠 하는 느낌으로 나이트메어로 올려봤더니 ?!?!?! 같은 반응을 보이며 게임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검증기들의 난이도도 쉬움,보통,어려움 3가지로 어느정도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정말 조절이 ‘잘’ 되더라구요.

초반에 난이도를 쉽게 해놓고선 기록지가 왜이렇게 공간이 많이 남지? 이정도로 뭔가를 쓸 일이 있나? 하는 헛소리를 한 자신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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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개인판에 나름 예시 설명은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알케미스트’ 보드게임 처럼 그렇다고 이해를 잘 할 수 있는가? 와는 별개의 문제지만요>

 

이 게임은 이미 존재하는 개념의 튜링 머신이라는 점에만 집중해본다면 구현도는 테마적으론 조금 아쉬워 보일 수도 있으나,
앨런 튜링과 튜링 머신 간의 서사적인 면으로 본다면 꽤나 어울리고, 게임으로써도 매우 재밌는 편입니다.
 

특히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이 큰 힘이 된 것이, 사실 앨런 튜링에 대해 아는 사람이 해당 분야 쪽에 발을 담구고 있는게 아닌 이상 쉽게 알기 힘든 영역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튜링 테스트에 관해 얼핏 들어본 정도였구요.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지식을 접하게 되었고, 마침 이 튜링 머신이라는 게임 또한 적절하게도 영화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암호 풀이 부분에 중점을 두어 영화에서의 몰입성이 어느 정도 이 튜링머신이라는 보드게임으로 옮겨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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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 제일 앞에 적혀 있는 문구. 이걸 보면 확실히 영화에서의 모습들이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물론 숫자 야구라는 뿌리가 있기 때문에, 이 점에서 오는 한계나 호불호는 명확하게 존재합니다. 수학 수업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던지, 교육적인 면이 많이 느껴진다는 평가도 받았는데 이 또한 같은 맥락에서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점을 거리낌없이 받아들일 수 있거나 좋아하신다면 튜링 머신은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되어 나타납니다.
 

심지어 웹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문제를 제공하고 있고, 필자도 요 사이트를 통해 일일 챌린지를 해보기도 하는 등 예전에 스도쿠 같은 숫자 관련 퍼즐들을 하던 추억들도 떠올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최소한의 방법으로 최선의 결과를 찾아나가는 것.

이 과정을 즐겁게 즐길 수 있다면 튜링 머신은 오랫동안 갖고 놀기 좋은 퍼즐이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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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의 수를 하나씩 지워나가면서 알아낼 때의 쾌감은 이게 X스지 하는 느낌…????>



 

P.S.) 클래식 모드는 정말 진라면 순한 맛 같은 착한 양의 탈을 쓴 모드 입니다 이 게임의 본 모습은 익스트림부터 입니다 속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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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옆면에 이렇게 구멍이 나있는데 각 면마다 표정이 다르더라구요. 귀여우니까 한 컷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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