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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 출시임박 미리보기 2] 유로게임에 준하는 수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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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9 11: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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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신나요
1. <맹세>는 <루트>와 어떻게 달라졌나 (클릭!)
2. 유로 게임에 준하는 수 계산
3. 반복되는 제국의 흥망성쇠
특히, <맹세>는 자원 관리가 핵심인 게임입니다.
1편에서는 이 게임에 관해, 복잡 다단한 선택지들을 두루 훑어 보면서 최상의 수를 선택하는 최근 유로게임 스타일에 좀 더 가깝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약간 다른 각도에서 풀어나가 볼까 합니다.
이 게임에서 비용은 3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개인판에 트랙으로 표시되는 보급품이고, 다른 하나는 거래 형태로 오가는 재화인 비밀 토큰과 총애 토큰, 마지막 하나는 빈 카드입니다.
1) 비밀 토큰과 총애 토큰
순서상 비밀 토큰과 총애 토큰에 대해 먼저 이해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선 총애 토큰은 주요 행동을 하는 데에 주로 소비되며, 소비한 후에는 공급처로 반납합니다.
- 장소의 지배권을 빼앗는 군사작전을 수행하려면 부대가 필요합니다. 그 부대를 모으기 위해 취하는 행동이 소집인데, 이 행동을 수행할 때 총애 토큰 1개를 소비해야 합니다.
- 거래를 통해 총애 토큰 2개를 소비하고 비밀 토큰을 1개 이상 얻습니다.
- ‘민중의 총애 깃발’을 회수하고 유지하는 데 소비됩니다.
- 그 밖에 각종 카드 효과를 사용하는 데 비용으로 소비됩니다.
한편, 비밀 토큰은 총애 토큰과 유사하게 사용되지만 자신이 소비한 비밀 토큰은 차례를 끝낼 때 다시 돌아온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 거래를 통해 비밀 토큰 1개를 소비하고 총애 토큰을 1개 이상 얻습니다.
- 다른 이가 보유한 ‘가장 은밀한 비밀 깃발’을 회수하고 유지하는 데 소비됩니다.
- 그 밖에 각종 카드 효과를 사용하는 데 비용으로 소비됩니다.
비밀 토큰은 차례마다 개당 1번씩 사용할 뿐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버려지지 않고 유지되며, 소비되는 자원인 총애 토큰도 이 비밀 토큰으로 얻을 수 있으므로 중요한 자원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게임에서는 총애 토큰의 사용처가 더 많다는 것이 체감됩니다. 반면 비밀 토큰은 더 희소한 자원으로 보통 특별한 효과를 낼 때 요구됩니다. 그러니 이들 자원의 관리가 기본입니다.
2) 빈 카드
빈 카드, 즉 그 위에 비밀이나 총애 토큰이 놓이지 않은 카드는 일반적인 개념에서 소비하는 자원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것을 비용으로 이야기한 것은, 어떤 행동을 하고 싶어도 못 하게 만드는 강력한 제약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빈 카드가 있어야 할 수 있는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대 2개를 소집하려면 자신의 캐릭터 말이 위치한 장소(이하 ‘자신의 장소’)에 있는 빈 카드에 총애 토큰 1개를 놓아야 합니다.
- 거래를 하면 자신의 장소에 있는 빈 카드에 비밀/총애 토큰을 놓고 총애/비밀 토큰을 얻습니다.
- 자신의 장소, 또는 자신이 지배하는 장소에 있는 빈 카드에 ‘행동:’이라고 적혀 있으면 그 행동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사용 비용으로 비밀 토큰이나 총애 토큰을 (카드에 표시된 대로) 추가로 소비하기도 합니다.
빈 카드라는 조건은, 달리 말하자면 하나의 카드를 부대 소집/자원 거래/카드 자체의 행동 중 어느 것으로 사용할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빈 카드로 행동을 사용하려면 자신의 캐릭터 말이 그곳에 위치해야 합니다. 즉, 자신의 장소에 빈 카드가 많으면 많을수록 할 수 있는 행동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빈 카드를 활용하기 위해 빈 카드가 있는 장소로 원정을 해 이동해 가야 할 수도 있고, 자신의 장소에 플레이할 수 있는 카드 한도가 아직 다 차지 않았다면 탐색을 해서 장소에 카드를 플레이함으로써 사용 가능한 빈 카드를 늘릴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지배하는 장소에 있는 빈 카드의 행동은 그곳에 자신의 캐릭터말이 없더라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군사작전으로 전쟁을 벌이고 장소를 지배하는 것은 승리 조건과는 별개로 기본적으로 이렇게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 풀을 늘린다는 의미에서 무척 중요합니다.
3) 보급품
보급품은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여섯 가지 행동에 기본적으로 드는 비용입니다. 위에서 파란색 볼드로 표시한 것들이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차례 시작 시 보유하는 보급품은 (각자가 아직 소집도 배치도 하지 않아) 자신의 공급처에 남아 있는 부대의 개수가 많을수록 많습니다. 다시 말해, 부대를 더 많이 배치하고 군사작전에 대비해 부대 소집을 많이 해 놓았을수록 보충되는 보급품 개수가 줄어들고, 자연히 차례에 할 수 있는 행동 개수가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꼭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닙니다. 장소를 많이 지배했다면 사용할 수 있는 빈 카드가 기본적으로 많다는 뜻이며, 이러한 빈 카드 사용은 보급품을 소비하지 않고 비밀 토큰이나 총애 토큰만 소비해도 할 수 있으니까요. 바로 이 지점에서 이 게임의 절묘한 밸런싱이 드러납니다.
소집 행동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죠. 내 캐릭터가 위치한 장소에 빈 카드가 있어야 하고, 그 위에 올려 소비할 총애 토큰이 있어야 하며, 보급품 1개치 여분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확인이 수시로 일어나며 어지간한 유로게임 못지 않은 계산이 시종일관 뒤따릅니다. 한 차례 동안 게임판 이곳저곳을 맹렬히 누비는 것과 이것도 저것도 다 뭔가 하나씩 부족해 차례를 불만족스럽게 넘기고 마는 것 사이에는 이러한 운용이 크게 관여하며, 최선의 수를 찾는 것이 즐거운 사람에게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겁니다.
그러나 이 게임의 정체성은 명명백백히 워게임입니다. 미비한 자원으로 시작했다가 엔진 빌딩을 통해 후반에서 생산력을 터뜨리는 유로게임과는 달리, 앞서 나가는 사람에게 제약이 걸리도록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서 엄밀한 자원 관리와 운용이란, 성장에 수반될 손해를 최소화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이득을 가져갈 묘수를 뽑아내기 위한 입니다. 유로스러운 계산만으로는 그 지점을 다 채울 수가 없습니다. 재상으로서 추방자들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나요? 일부 추방자를 시민으로 회유해 보세요. 추방자로서 다른 추방자들과 재상을 압박하고 있나요? 재상을 몰아내더라도 승자는 한 사람뿐이니, 추방자로서 당신이 어떻게 승기를 거머쥘 수 있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 협상과 눈치의 묘수는 이때 빛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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