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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기획 [단종 게임 회고록] 제7화. 로크 앤 키
  • 2022-05-09 09: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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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신나요

누군가는 소장한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지금은 단종되어 달리 구할 길이 없어진 게임들을 하나하나 추억하며 곱씹어 봅니다.
경험과 기억에 의존하여 쓰는 글입니다. 부정확한 정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댓글로 알려주시면 가능한 한 수정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게시글의 사진은 직접 촬영하였거나 보드게임긱에 올라온 이미지를 활용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아마 원작 코믹스보다는 넷플릭스 드라마로 많이 알려졌을 ‘로크 앤 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도 팬들이 있을 법한데요. 그 ‘로크 앤 키’가 보드게임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저는 사실 이 보드게임으로 ‘로크 앤 키’를 처음 접했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에서 드라마가 나온다고 했을 때 얼른 보려고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가 않았네요. 어쨌든 이 게임을 소개하는 것은 이 게임이 아주 재미있는 게임인데 단종되어서가 아닙니다. ‘로크 앤 키’ 프랜차이즈를 좋아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헉’ 하실 만하지 않을까 해서 한 번 보여드리려는 거죠.
 
이런 느낌의 코믹스 일러스트도 참 마음에 듭니다. 저 거대한 가림판처럼 보이는 것은 놀랍게도 딱히 쓸모는 없는 장식용품에 불과합니다만...



그렇다고 재미없는 게임이냐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저는 게임이 있을 당시에 모임에서 이 게임을 여러 번 돌렸고 즐겁게 즐겼습니다. 숫자가 적힌 카드들을 플레이어들이 나누어 가진 상태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가운데에 다함께 극복해야 하는 시련에 해당하는 카드 한 장을 꺼내놓습니다. 흰색, 파란색, 검정색의 세 가지 색상 중 하나의 카드가 공개됩니다.

플레이어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며 손에서 카드들을 1장에서 3장까지 내려놓거나, 패스하고 카드 1장을 뽑거나, 카드 2장을 버리고 열쇠 1장을 뽑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할 일을 선택해서 수행하고 나면, 게임판에 나온 카드들을 공개하고 시련과 일치하는 색상 카드의 수를 합한 다음 시련 수치와 비교합니다. 시련이 우세하다면 플레이어들은 낸 카드를 잃고 시련은 사라집니다. 시련이 밀렸다면, 가장 높은 수를 낸 플레이어가 그 시련을 획득하고, 두 번째로 높은 수를 낸 플레이어가 시련에 적혀 있는 2등 보상을 얻습니다. (이 게임과 마찬가지로 요즘 보기 어려운) <와글와글 던전>과 같은 방식이죠. 언제 카드를 모으고 언제 카드를 쓸지를 잘 계산하고 벌어지는 눈치싸움이 핵심입니다. 
 
획득한 시련의 난이도를 합치면 자신의 점수가 됩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시련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두 번째로 많은 기여를 한 사람은 시련에 나와 있는 2등 보상을 획득합니다.



손에서 플레이하는 카드에는 특수한 카드가 있습니다. 내려놓을 때 공개해서 내려놓고 발동되는 카드도 있고, 여러 장을 묶어서 내렸을 때 콤보를 이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2등이 못되더라도 2등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해 준다든지 다른 이의 손에서 카드 1장을 뺏아온다든지 등등의 능력이 발동되며, 이를 잘 사용하면 시련을 손에 넣지 못하더라도 뒤처지는 것을 만회할 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상황이 제법 다이나믹하게 전개되도록 하기 위해 손에 카드를 잘 모으는 것이 필요하죠.

‘로크 앤 키’ 원작의 핵심이었던 열쇠는 또 다른 특수 능력 카드입니다. 일회성 능력을 발휘하고 버려지는 카드도 있고 앞에 내려놓고 지속 효과를 발휘하는 카드도 있는데요. 카드가 여러 종류이다 보니 특수 능력도 다양합니다. 
 
지금 각도 때문에 일부 카드만 포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열쇠 카드는 포일 카드입니다. 컬렉터에게 있어서 포일은 그저 사랑이죠...



이 게임은 당시에 저의 모임 멤버가 구매해서 가지고 있던 거라 지금은 그 친구가 소장했으니 볼 일이 없는데요, 게임의 소장 가치는 열쇠 카드에 있었습니다. 동봉된 15장의 열쇠 카드가 포일 카드였어요. 무지개색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열쇠의 모양이 예뻤다 보니, 한국어화 자료를 만들어서 인쇄해 주었더니 그 친구가 포일 이미지를 가릴 수 없다며 인쇄물에서 열쇠 그림 부분만 일일이 다 칼로 파내었던 게 기억나네요. 역시 의지의 한국인…

플레이 타임이 짧지만은 않았지만, 너무 단순하지 않고 적당한 운 요소와 눈치가 결합되어 괜찮게 즐겼던 게임이었습니다. ‘로크 앤 키’의 테마를 잘 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오리지널 코믹스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사용한 것도 매력적이어서 소장 가치가 높았는데, 지금은 그 게임을 소장한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이긴 하네요. 가끔  생각이 나는 걸 보면 무난하게 할 만한 게임이긴 했는데, 그런 게임을 그때 당시에는 그렇게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을 보면 어쩌면 단종이 되었기 때문에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언가의 가치를 안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 정도로까지 고찰할 만한 게임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으니 이쯤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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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7 리클러스
    • 2022-05-09 09:23:44

    오잉 그 드라마가 원작이 있었군요. 전혀 몰랐네요. 갑자기 드라마가 땡기는 신기한 후기 잘 봤습니다. 포일 추!
    • 관리자 신나요
    • 2022-05-09 09:26:36

    원작 작가가 그 유명한 스티븐 킹의 아들이라고 하죠. ㅎㅎ 포일은 사랑이죠.
    • Lv.37 리클러스
    • 2022-05-09 09:45:48

    으잉? 드라마가 아니고 원작을 찾아봐야겠는데여 ㄷ ㄷ ㄷ
    • Lv.44 채소밭
    • 2022-05-09 13:04:23

    저희 학원 초딩들이 와글와글던전 아주 좋아하는데.. 재밌어 보이는 게임이네요. 무엇보다 카드가 영롱한 것이 아주 멋져요 ㅋㅋ
    • 관리자 신나요
    • 2022-05-09 13:43:56

    와글와글 던전을 아시다니 내공이 좀 있으시군요? ㅎㅎ
    • Lv.52 상후니
    • 2022-05-13 15:12:44

    처음 듣는 컨텐츠군요! 포일카드가 영롱하네요ㅎㅎ
    • 관리자 신나요
    • 2022-05-13 17:49:07

    흔치 않은 템이죠. ㅎㅎ
    • Lv.36 카페라떼초코
    • 2022-06-12 02:35:58

    이런 리뷰 너무 좋습니다 야심한 새벽에 잘읽었습니다 :)
    • 관리자 신나요
    • 2022-06-12 05:30:51

    ㅎㅎ 감사합니다! 늦은 밤에 깨어 있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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