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엄청난 퀄리티의 피겨와 상당한 수준의 시나리오, 그리고 판타지/호러라는 테마가 저의 심장을 저격해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폐소 공포증입니다. 가격이 제법 세서 플레이 해보지도 않고 돌리기에는 조금 부담이 있었는데 같은 모임 회원분이 마침 폐소공포증이 있다고 하셔서 정모때 플레이 해보기로 했습니다.

 

클러스트로포비아, 그러니까 폐소 공포증는 2인용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은 각자 '악마'와 '인간'측이 되어 서로의 목표를 달성해야합니다.(시나리오마다 목표는 달라집니다.) 이 게임은 굉장한 장점이 하나 있는데

피겨 퀄이 엄청납니다!

 

 

 

[악마측 피겨인 보스급 몬스터(파란색, 시나리오 마다 다른 이름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졸개급 몬스터(혈거인-흰색)

 

 

[휴먼측 피겨인 구세주(망치), 고용된 칼잡이 사형수(칼), 난폭한 사형수(삽+곡괭이) 입니다.]

 

휴먼측 피겨 이름들이 왜 사형수냐면.. 이 게임은 종교집단이 사형수를 집어넣고 구세주와 같이 악마를 물리치는 테마입니다.(왜 자기들이 안들어가고 사형수들 시키는지는.. 뻔하겠죠.)

위에 사진과 같이 피겨퀄이 제법 되는지라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심지어 저 피겨들 도색되서 나오는거라 따로 도색 안해도 됩니다!

 

게임 테마 자체는 굉장히 흔한 던전 탐색입니다. 던전을 탐색하고, 괴물을 물리치고, 최종 목표를 달성합니다.

 

하지만 흔한 던전 테마 게임과 다른 것은 던전 타일의 놓는 방식을 '악마'측 플레이어가 결정하는게 특징이겠네요. 설정상 악마측 플레이어가 만든 던전에 구세주 들이 들어가는거라 휴먼측 플레이어는 이동 방향을 설정하고 타일을 위에서 부터 하나 뽑습니다. 그리고 악마 측 플레이어에게 넘겨줍니다.

악마측 플레이어는 그 타일을 보고 자신이 타일을 어떤 방향으로 돌려서 놓을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휴먼측 플레이어가 앞으로 가는걸]

 

 

[이렇게 막다른 길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타일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서 뺑뺑이 돌릴수도 있습니다.]

 

휴먼 측 플레이어는 시나리오에 따라 장비 카드와 피겨 카드를 정해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나리오 설정에 따라 아이템 카드를 뽑아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사실상 시나리오에 따라 다른 게임세팅이 필요해 리플레이성이 높다 볼 수 있습니다.

 

 

[아이템 카드 '슈냅스 술병'입니다. 상처를 하나 회복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휴먼측 플레이어는 설정된 인물 수에 따라 인물판을 받습니다

[흉폭한 사형수 인물판입니다.]

 

사진 밑의 밝은 파랑 부분은 인물별 특수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흉폭한 사형수 같은 경우는 보디가드, 압박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보디가드 같은 경우는 같은 칸에 있는 전사(구세주, 사형수같은 휴먼측 캐릭터를 말합니다.) 상처 두개 이상을 받게 되었을 경우 자신에게 상처를 나눠주는 능력입니다. 압박은 흉폭한 사형수가 있는 칸에서는 이 캐릭터를 쓰러뜨리지 않는 이상 뒤쪽으로 지나갈 수 없는 능력입니다.

 

그 옆의 빨간 칸은 캐릭터의 능력치입니다. 캐릭터의 수만큼 주사위를 굴려 각 캐릭터의 주사위 놓는 칸에 해당하는 주사위의 눈금의 능력치를 얻습니다. 인물 보드판 밑에 플라스틱 트레이를 놓아 주사위와 상처마커를 고정할 수 있게 한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였습니다. 훨씬 고급져 보이는데다가 고정되어 한눈에 보기도 편하고 잃어버릴 위험도 없습니다. 빨간 칸에 있는 구멍은 체력 바입니다. 캐릭터는 공격을 받았을 때 상대 주사위의 눈금이 자신의 방어력을 초과하게 되면 빨간색 상처 마커를 구멍에 넣습니다.

 

[상처 마커]

 

만약 빨간색 마커로 표시된 칸에 있는 주사위 눈금수와 주사위가 똑같이 있다면 캐릭터는 탈진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 상태에서는 0/0/3의 능력치를 가지며 공격도 이동도 못하게 됩니다. 특수능력과 아이템사용도 불가능합니다.

 

악마측 혈거인은 소환 포인트(TP)를 사용해서 소환합니다. 악마 측 플레이어는 주사위를 3개 굴려 다양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 하나를 추가하거나 TP를 늘리거나, 혹은 휴먼 측 캐릭터 능력을 뺏어올 수 도 있고 휴먼 측 캐릭터에게 직접 데미지를 줄 수 도 있습니다.

 

게임설명하느라 너무 지루해졌군요. 아무튼 이런 식으로 최대한 피해를 덜 받으며 시나리오 목적을 달성하는게 휴먼측 플레이어의 목적이고, 악마측 플레이어는 최대한 피해를 입히며 시나리오 목적을 달성하는게 목적입니다. 두 개의 시나리오를 사용해 지금부터 플레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악마 군주 시나리오입니다.

악마군주가 부활하여 던전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시나리오입니다. Master of soul이면 영혼의 지배자 정도가 정확한 번역일거같은데 한글화 자료에는 염라대왕이라고 되어있더군요. 편의상 악마군주로 부르겠습니다.

 

[악마군주]

 

이 시나리오는 휴먼측 플레이어가 악마군주를 던전 밖으로 내보내지 않기 위해 던전 안을 탐색하고 타일의 길만큼(이어진 길만 셉니다.) 10면체 주사위로 표시를 합니다. 9까지 표시가 되고 10이 되는 순간! 악마 군주가 나타나 공격을 시작합니다.

 

[구세주 : 동무들, 나만 믿고 날래날래 따라 오라우! 안 따라오면 다 수용소로 다시 보내버리갔어!]

 

일단 제가 휴먼측 플레이어를 맡아 시작합니다. 저 타일은 출구 타일로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저기로 빠져나가는게 목적이지만 이번 시나리오에서는 저기로 들어와서 악마군주를 쓰러뜨리는게 목적입니다.

 

[가자!]

 

이동하면 이런 식으로 타일이 새로 깔립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10개의 한 줄로 이어진 길이 있으면 악마군주가 소환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이동하는 게 필요합니다.

 

[구세주 : 으아아아, 괴물이다아아아아]

 

던전 안은 악마측 영토이기 때문에 이동할 때 혈거인이 자동소환 됩니다. 혈거인은 1/1/3의 능력치를 지녔습니다. 굉장히 약하지만 한번 기세를 타면 어마어마한 양이 소환되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입니다.

한 타일에는 피겨를 세 개까지 놓을 수 있습니다. 이동시 누구와 이동할지도 중요합니다.

 

[구세주 : 아 깜짝이야, 너희들은 거기나 지키고 있어라, 나 혼자 돌아다니련다.]

[사형수들 : 오예!]

 

[구세주 : 으악 적이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사형수들 : ...]

[칼을 든 고용된 사형수 : 헥헥 이제 됐수?]

[구세주 : 왜 이리 늦게 왔냐. 너 영창]

[칼을 든 사형수　: XX....]

 

칼을 든 사형수는 회피라는 특수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MVT, 즉 이동 포인트가 2일 때 앞에 혈거인이 길을 가로막고 있어도 피해서 지나갈 수 있습니다.

 

[흉폭한 사형수 1: 야 대장도 없는데 우리 튈래?]

[흉폭한 사형수 2: 그럴까?]

 

[흉폭한 사형수 1 : 야, 근데 길이 어디냐]

[흉폭한 사형수 2 : ....]

 

[칼을 든 고용된 사형수 : 으아아아아 대장 괴물이에요오오오]

[구세주 : 으아아아아 튀자아아아]

[칼을 든 고용된 사형수 : .........]

[흉폭한 사형수 2 : 야 이 길 맞아?]

[흉폭한 사형수 1 : 니가 아는거 아니였어?]

[구세주 : 야야 밀지마, 아 진짜 밀지 말라구!]

[칼을 든 고용된 사형수 : 무섭지 말입니다!]

[구세주 : 나도 무서워 임마]

[튄다!]

저기 고용된 칼을 든 사형수가 있는 타일은 순간이동 타일입니다. 악마 측 플레이어는 혈거인이 저 통로로 가면 악마의 통로를 사용해서 다른 지정된 타일로 순간이동 할 수 있습니다. 휴먼 측 플레이어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만남의 장]

[구세주 : 아 이시키들 나 버리고 다 어디갔어 ㅠㅠ]

[칼을 든 고용된 사형수 : 오오 친구들 살려줘 ㅠㅠ]

[흉폭한 사형수 1,2 : 아 튈라 그랬는데 ㅠㅠ]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