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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Top 100 보드게임 #1-#10
  • 2015-08-18 06: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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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813

개인취향임을 잊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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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보티어+확장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10위에 올라선 게임은 바로... 사보티어입니다!!!
 
 
사보티어는 제가 좋아하는 여러가지 것들을 잘 버무린 게임입니다. 마피아 시스템 + 길놓기 시스템 + 견제 시스템 + 팀전을 가장한 개인전까지....  광부팀 vs 방해꾼팀이 함께 굴을 판다는 개념도 재밌지만 확장에서 생긴 지질학자, 광부대장 같은 다양한 역할의 추가로 생겨난 기묘한 이해관계도 아주 마음에 들어요. 광부들 입장에선 금을 캐면 좋긴 하지만 "내가 금을 발견해야"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광부들 사이에서도 벌어지는 이기주의도 아주 재밌으며, 방해꾼들 입장에선 길을 파괴하지 않고 카드가 없다는 식으로 좋은 카드를 버리거나 일부러 우회하도록 길을 지어 견제를 할 수 있어 정말 즐겁습니다.
 
보통은 좋은팀을 하길 좋아하는데, 이 게임에서만큼은 방해꾼이 되길 간절히 바라곤 합니다.  방해꾼이 되어 온갖 정지칠 / 이간질 / 회유질을 통해 좋은팀의 팀워크를 붕괴시키는걸 즐기거든요.   웬만해선 실패하지도 않는 만능 게임이지만,  가능하면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있을때 가장 좋아합니다.  광부가 "내가 이을거야!!" 하며 광부를 막아버리는(!!) 기괴한 장면들도 볼 수 있어 빵빵 터지거든요 ㅋㅋㅋㅋㅋㅋ
 
 
확장에서 좀 지나치게 많은 역할이 생긴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그래도 확장으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변수들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기본판과 확장이 둘 다 맘에 드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사보티어가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9 오부족

 
 
9위를 차지한 오부족은 만칼라 시스템을 집어넣은 퍼즐 게임입니다.  바닥에 깔리는 타일과 그 위에 놓인 기물들 덕분에 매번 새로운 퍼즐을 푸는 재미가 있죠. 색상별로 다른 능력을 가진 미플들 때문에 이동 경로/쓰고 싶은 능력/다음 플레이어가 취할 행동까지... 정말 고민할 거리가 많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게임성에다가 엄청난 콤포넌트까지... 어디하나 아쉬운 점이 없는 게임이네요.  만칼라 시스템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낯설어하고 어려워하긴 하기에 호불호가 분명히 있는 게임이지만, 워낙 퍼즐류를 좋아하는 저로선 최선의 수를 찾아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과정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재판이 되며 노예카드가 조수 카드(?)로 변경 되었다고 들었는데, 어디까지나 테마일 뿐인데 사람들이 너무 과민반응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조금 듭니다.  그래도 무난한 조수카드로 바뀐건 잘한것 같아요.  이런 좋은 게임이 뜻밖의 것으로 질타를 받는건 너무 아쉽거든요.
 
 
 
 
 
 
 
 
 
#8 버건디

 
 
 
8위는 제게 스테판 펠트라는 거성의 존재를 알려준 게임. 버건디의 성입니다.  "꼬마야, 주사위라는 것을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단다" 하며 새로운 장르를 보여준 게임이기도 해요.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나머지 곧바로 상세한 리뷰를 썼을 정도로 제 취향을 딱 저격했던 게임이었죠. 실제로 아직 온라인을 통해 틈틈히 하곤 하는 몇 안되는 보드게임이기도 합니다.  물론 주사위의 저주가 걸리면 게임 내내 꼬이고 꼬여서 눈물이 고이는 아픔을 겪기도 하지만... 게임 자체가 워낙에 예쁘고 잘 디자인 되었기 때문에 그 정도는 쉽게 눈 감아 줄 수 있습니다 :)
 
 
 
주사위 두개를 굴려 타일을 사오거나 / 설치하거나 / 상품을 팔거나 / 일꾼을 만드는 등 다양한 액션을 할 수 있다는게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죠 ㅋㅋ  아직 스테판 펠트의 다른 게임들을 접해본 적은 없습니다. 물론 호기심은 있지만 구태여 "해봐야 하나?" 하는 생각은 안들어요.  그만큼 버건디가 처음이자 최종 보스(?)라고 여겨질 정도로 아주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엔 늘어지지 않는 2인이 최고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빠르게 진행한다는 조건 하에 4인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타일이 보드 위에 등장하기 때문에 "아, 내가 원하던 타일이 안나왔어" 같은 변명이 나오질 않거든요 ㅋㅋㅋ  변경 규칙으로는 모든 액션을 포기하고 지나가버린 타일을 살 수 있다...  이어진 것부터 지어야 한다... 등 독특한 것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직 그런 규칙은 적용해보지 않아서 코멘트가 불가능 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엄지를 치켜세우는걸 보면 분명 좋은 규칙이란 뜻이겠죠?
 
 
 
처음 만난게 최종 보스였던 게임. 버건디가 8위를 차지했습니다.
 
 
 
 
 
 
 
 
 
 
 
 
 
 
 
 
 
#7 푸에르토리코

 
 
 
몇년 전에 Top 100을 썼다면 푸코는 Top 100 안에는 들지 못했을 겁니다.  제게 "푸코는 언제나 비슷한 게임" 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나 최근 여행을 하며 앱으로 푸코를 하곤 했는데... 어느순간 어? 하면서 각 역할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초반에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죠. 그때부터 푸코는 테크트리간의 힘싸움이 아니라, 상황에 맞추어가며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게임이란걸 알았습니다. 그때부터 푸코에 대한 인식은 확 바뀌었죠.  예전엔 건물이 다 똑같아서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건물이 늘 똑같기에 예측과 견제가 가능한거라는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건물을 추가해주는 확장팩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접었습니다.
 
 
기본판도 100% 이해하지 못했는데 확장을 넣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더라구요. 결과적으로 푸코는  "지난 게임도 돌아볼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 시켜준 계기가 되었고,  이 사건을 기점으로 새로운 게임에 집착하기보단 과거에 즐겨운 게임을 한번씩 더 돌아보며 "내가 놓친 부분은 없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아무도 말릴 수 없었던 활활 끓던 구매욕을 순식간에 잠재워버린 괴물 같은 게임이었지요 ㅎㅎ
 
 
 
 
 
여러분. 푸코는 진리입니다.
 
 
 
 
 
 
 
 
 
 
 
 
 
 
 
 
 
 
 
 
 
 
 
 
#6 달무티
 
 

 
 
 
 
 
 
 
 
 
 
 
 
 
 

 
 
푸코랑 버건디가 달무티보다 밑이라고?
 
 
 
 
 
 
 
 
 
 
 
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달무티가 6위 맞습니다. 푸코와 버건디가 달무티보다 낮아요ㅡ! ㅋㅋㅋㅋㅋㅋㅋ
 
 
 
티츄 이야기를 할 때  Big 2 라는 게임을 늘 즐겨왔다고 했었죠?  일종의 트럼프 카드로 하는 달무티 였는데, 대학에서 틈만나면 했을 정도로 큰 팬이기도 했습니다. 그때 달무티라는 게임이 존재하며, 쉬운 규칙에 더 많은 인원을 커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짜!!?!?" 하고 정말로 기뻐했던 때가 기억나네요. 그리고 얼마 후 달무티를 해보고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그때부터 달무티는 언제나 상위에 속하는 카드게임이 되었죠.
 
 
Big2로 다져진 실력 때문일까요?  달무티에서도 제법 실력이 괜찮은 편이라 일부러 노예에서 시작하여 왕좌까지 올라서는 그 과정을 대단히 즐기는 편이며, 봉사활동을 자주하는 특성 상 아이들과 하기에도 아주 좋아서 굉장해 애용하고 있습니다.
 
 
 
 
 
 

 
"덤벼라 애송이들. 짐이 곧 하늘이다."
 
 
 
아이들과 할 땐 일부러 왕좌를 꽉 잡고 "덤벼라 애송이들. 짐이 곧 하늘이니라."  하고 근엄한 목소리로 놀리곤 합니다 ㅋㅋ  그럼 아이들은 "선생님을 왕의 자리에서 끌어낸다"는 목표 아래 대동단결하여 협력하죠 ㅋㅋㅋㅋㅋ 패를 서로 공유하는 등(...) 기본 규칙을 깨드리며까지 협력하여 때때로 노예가 되어 나락으로 떨어지곤 하지만, 귀신같이 2~3라운드 안에 다시 왕좌를 차지하곤 "짐이 곧 하늘이다!!! 하찮은 너희들이 하늘을 끌어내릴 수 있겠는가? 어림 없다." 하면 아이들이 우캭ㅡㅡㅡ !!! 하면서 다시 저를 끌어내려고 발버둥치죠 ㅋㅋㅋㅋㅋㅋㅋ  그 시간이 아직도 행복한 추억으로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카드더미가 걸레가 될 정도로 아이들과 열심히 했고 + 대학시절의 추억 덕분에 워낙 즐거웠던 기억이 가득한 게임인지라 달무티는 언제나 상위권을 차지 할 수 밖에 없네요 ㅎㅎ
 
 
 
 
 
 
 
 
 
 
 
 
 
 
 
 
 
 
 
 
 
 
#5 잭스님트

 
 
 
 

 
 
 
 
 
 
 
 
아니 이건 또 뭐야 싶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잭스님트는 기본 게임도 워낙 재밌지만, 이상할 정도로 카드의 범용성이 좋습니다.  1~104라는 거대한 숫자 범위 때문인지, 잭스님트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게임이 정말로 많죠. 그런 점에서 잭스님트는 "카드게임 계의 맥가이버 나이프" 라는 별칭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제게 있어 잭스님트는 아이들과 가장 많이 한 게임 1위, 온라인으로 가장 많이한 게임 1위, 온라인에 기고글을 작성한 첫번째 게임 등,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게임이예요. 그만큼 애착이 대단히 강하죠.
 
 
쉬운 규칙 + 늘어지지 않는 게임 + 초보&고수의 격차가 없음 + 지겨워지면 다른 게임으로 이용 하면 되는 등....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잭스님트를 꺼내라"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높은 활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보드게이머라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만능 게임이라 봐요.
 
 
 
 
 
 
 
 
 
 
 
 
 
 
 
 
 
 
 
 
 
 
 
 
#4 천일야화

 
 
제가 가진 게임 중 가장 이상한 장르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 자체는 운으로 점철된 단순한 게임이지만, 운끼리 맞물리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어요.
 
 
아직까지도 작년에 아이들과 겪었던 고생담들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길거리에서 만난 마법사 때문에 여자가 되고, 도둑으로 오인받아 철창에 갇히기도 했으며 "인내심" 스킬을 얻은 채 간신히 탈출해서 만난 할머니가 반가운 맘에 밤새 수다를 떠느라 고생하질 않나...  그런데 감옥에서 얻은 "인내심" 덕분에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귀중한 정보를 눈치채고, 금은보화가 가득한 바다궁전으로 가는 루트를 발견하게 되었죠.  길을 가다가 못생겼다고 깡패들에게 두들겨 맞고 "못생김" 특성(...)을 얻는 등 그야말로 사건사고의 연속이었습니다.
 
 
게임 내내 이야기가 통제 되질 않기 때문에, 게임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게임이 흘러가는 것을 즐긴다는 느낌이 더 강해요.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인 사고와 운영을 원하는 플레이어들에겐 100% 극혐 스타일의 지루한 게임일겁니다. 하지만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길 좋아하는 제겐 "이건 나를 위한 게임이야" 라고 느껴질 정도로, 과자와 음료를 먹으며 이야기에 몰입하는 과정이 행복하니... 저만 좋으면 된거죠 뭘!!  유일하게 게임용 / 보관용 두 카피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생업 때문에 이야기 번역을 잠시 중단한 상태지만... 언젠가는 꼭 완성해서 자녀들과 즐기고 싶네요.   어... 캐나다에 사니까 자녀들도 당연히 영어를 할테고... 그럼 번역의 의미가 없어지려나요?
 
 
 
 
 
 
 
 
 
 
 
 
 
 
 
 
 
 
 
 
 
 
 
#3 우봉고 3D

 
 
우봉고 3D 때문에 우봉고가 재미없는 게임으로 변해버렸습니다... ㅠㅠㅠ   3개만 쓰는 쉬움 / 4개를 쓰는 어려움 두 단계가 존재하는데,  3개만 쓰는 쉬움조차도 제대로 못풀어 끙끙 댈 정도로 게임의 난이도가 높습니다.  이 게임을 할 때마다   이거 정답이 있다고? -> 내가 블럭을 잘못 가져왔나? -> 안풀리는데. 답이 없는거 아냐? -> 이거 정답이 있다고? -> 내가 블럭을...    무한루프에 빠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죠 ㅋㅋㅋㅋㅋ  누군가 10초만에 정답을 맞추면 "반칙이다"라고 투덜대면서도 손은 덜그럭 덜그럭 퍼즐을 맞추고 있습니다 ㅋㅋ 그것도 나름 빵터지는 모습이예요 ㅋㅋㅋㅋ   게임 자체가 악랄할 정도로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중독성이 극도로 높습니다.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구해서 해보라고 강추하고 싶은데... 가격이 워낙에 비싼 게임인지라 섣불리 추천할 수도 없네요...  기회가 된다며 꼭 접해보시고, 취향에 들어맞는다면 구매를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2 화이트채플

 
 
 
 
 
 
 
저는 어릴적에 졸리게임을 자주하고 지냈는데 그때 경찰청사람들(스코틀랜드 야드의 해적판)을 통해 이런 추리게임을 접했습니다.  그때도 "왜 경찰들은 점점 못 움직여?" 하는 의문을 가졌었고... 이건 원판인 스코틀랜드 야드도 마찬가지여서, 게임의 후반에 경찰들의 힘이 빠지는걸 보면 언제나 아쉬움이 들었죠. 그리고 훗날 나오게 된 화이트채플은 이런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며 순수하게 추리 싸움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 것이 제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습니다.  게다가 단순한 체포가 아니라 범행 후 반드시 아지트로 돌아간다는 점 + 경찰은 범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수사망이 좁혀지는게 정말 짜릿하더군요 ㅎㅎ.
 
 
 
신기하게도 이 게임을 할때면 경찰만 하고 싶어요. 잭은 전혀 재미를 못느낍니다 : /
 
 
 
아 여담으로 이런 장르의 게임끼리 비교하자면...   화이트채플 > 스코틀랜드야드 > 스펙터옵스 > 나머지...  인듯 하네요.
 
 
 
두뇌를 조이는 듯한 압박감을 주는 화이트채플. 강추입니다요!!!
 
 
 
 
 
 
 
 
 
 
 
 
 
 
 
 
 
#1 리코쳇로봇

 
 
리코쳇로봇을 맞추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네~ 제게 있어 리코쳇 로봇은 부동의 #1 입니다.  옥방에 보내질 때 보드게임 하나를 넣어주겠다면... 전 리코쳇로봇을 달라고 할거 같아요. 흐흐흐흐.
 
 
몇번 언급했지만 제 개인업체 이름도 Ricochet Software 일 정도로 리코쳇 로봇을 좋아합니다.  워낙에 많이 한터라 실력도 상당히 좋은 편이며, 제 나름의 공식(?) 같은걸 만들었을 정도로 자주했죠.  워낙 건조한 게임이라 호불호가 엄청난 게임이라 좋아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속하지만, 저는 보드게임방이나 관련 샵에 가면 "리코쳇로봇 있나?" 하고 먼저 살펴볼 정도입니다.
 
 
예전에도 썼던 표현이지만....  모래시계가 뒤집힌 순간 머리속에서 보드 위의 로봇들이 이리저리 핑핑 날아다니며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는 그 순간이 너무 즐겁습니다. 머리 속에 있는 모든 신경들이 다 소모되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머리 속에 있는 톱니바퀴들이 엄청난 속도로 회전한다고 해야할까요.... 진짜 몰입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간접적으로 느낄 정도입니다.
 
 
뮤턴트 미플스가 등장한 이후로 리코쳇로봇은 "이런 장르를 개척한 게임" 정도로 치부되는 일이 있는데... 전 반대로 뮤턴트 미플스는 리코쳇로봇이라는 맛있는 재료에 미플들의 특수 능력이라는 양념만 조금 뿌렸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리코쳇로봇이 너무나 간결하면서도 잘 만들어졌기에 그런 게임이 탄생할 수 있었던거죠. 뮤턴트 미플스도 재밌지만 "리코쳇로봇보다 재밌다"는 말을 제 앞에서 했다간...
 
 

 
 
"뭐라고 임마 ㅡ !!!!"  하며 멱살을 쥐는 제 모습을 볼지도 모르겠네요.  캐내디언 친구들 사이에선 리코쳇로봇 귀신이라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 & 광속의 해답 찾기 능력을 보여주는데도... "아... 이거 찾는데 5초라니.... 아직도 너무 느려... 더 빠르게 정답을 찾았어야 해.... 너무 늦었어....." 하고 아쉬워하며 중얼거리는걸 보면 친구들이 질색할 정도니... 할말 다 한거죠 뭐 ㅋㅋㅋㅋㅋㅋㅋ
 
 
보드게임 디자이너 중 단 한명을 만날 수 있다면, 저는 주저않고 리코쳇로봇 디자이너를 만나고 싶다 할 정도로 이 게임을 사랑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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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으아!!! 끝났습니다!!!  Top 100을 선정하는건 생각보다 너무 힘든 일이었네요 ㅠㅠㅠ
 
 
#1~10위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해보자고 마음 먹은 그 순간 바로 떠오른 게임들이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단 한번도 순위 변동이 없었어요 ㅋㅋㅋ  생각보다 30~70위 구간이 가 장 힘들었습니다. 그 구간에선 100개의 목록을 미리 다 짜놓고 글을 쓰면서도 순위를 바꿔야 할까... 하는 고민을 끊임없이 했죠.  그렇지만 첫 느낌을 믿고 순위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게이머들이 즐기는 유명 게임들보단 가볍고 알찬 재미가 들어있는 게임들이 Top 100 에 많이 들어간걸 느끼셨을거예요.  엄청나고 굉장한 게임을 기대한 분들은... 조금 실망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이는 제 주된 게임 상대가 초보자가 많았기도 하며, 아동센터에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자주 즐겼기 때문이기도 해요. 게임이 깊고 복잡할 수록 진한 재미를 가지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푸코/아콜/버건디/오부족 같은 게임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이유도 그런 셈이죠.
 
 
 
 
다만 알면 알수록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어려운 게임보단, 처음 해봤을 때 "우와. 이거 괜찮은데?"  했던 게임들... 돌아보았을 때 많은 추억들이 묻어나는 게임들이 Top 100에 들어온 것 같아요. 그런 주관을 가지고 작성했기 때문에 제 Top 100은 헤비게이머들보단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게이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짧은 감상들만 넣었지만, 게임의 특징만을 잡아내려고 노력했으니 관심 있는 게임을 발견했다면 다른 분들의 좋은 후기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이하 Top 100 후보까지 올라왔으나 끝내 문턱을 넘지 못한 게임들의 일부입니다.
 
 
 
스피리움 / D&D 아샤달론의 분노 / 티칼 / 테라미스티카 / 쿼클 / 쿼리어스 / 임페리얼 세틀러 / 데드오브윈터 / 다이스타운 / 카멜업 / 블루프린트 / 스타워즈 X 윙미니어처 / 마라케시 / 트루아 / 메모아 44 / 포비든 아일랜드 / 판데믹 / 푸에블로 / 인코그니토 / 삼국지 비밀결사 /  (이하 생략)......
 
 
 
 
지금 다시 봐도 "저게 빠지다니..." 싶은 게임들이 많이 보이네요.... :(
 
 
 
 
 
그럼 진짜로 끝!  다들 해피 게이밍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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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5-08-18 08:24:42

    잘봤습니다! 리코셋로봇이 1위라니 완전 예상외네요,, 가끔 잠안올때 혼자 10분만 열심히 하면 잠 잘수 있는 게임! 이런 게임도 없습니다^^
    • 2015-08-18 11:07:28

    와~ 정성이 정말 대단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2015-08-29 23:17:53

    훌륭하십니다. 덕분에 아주 많은 게임을 알게 되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Lv.22 베밀
    • 2015-08-31 22:24:06

    100위부터 1위까지 정성들여 써주신 글 잘보고 갑니다 ! 아직 입문한지 얼마 안되어 대부분은 모르는게임이지만 아는게임 나왔을때 반갑기도 하고 수 많은 게임중에 무얼 살지 고민될때 계속 참고하게 될것 같네요 ! 잘보고 갑니다 !^^
    • Lv.1 youandme
    • 2015-09-17 00:08:59

    보드게임에 관심은 많았지만 무슨 게임을 해야 할지, 어떤 게임을 사야 할 지 몰라 고민했는데, 올려주신 리뷰를 보고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재밌는 게임을 알게 되어 몇 개 구매하고 동료들과 즐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Lv.1 youandme
    • 2015-09-17 00:13:10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온라인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을 여쭤봐도 될까요? 아무래도 여럿이 모여 게임을 할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가능하면 온라인이나 어플로 게임을 즐겨보고 싶은데 아는 곳이 없어서 부탁드립니다.
    • 2015-09-18 14:11:10

    http://www.boardgamearena.com  (실시간 - 시작하면 종료시까지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최근엔 턴게임도 서비스 하는듯?)http://boiteajeux.net (턴 기반입니다. 자기차례가 되면 이메일로 알림이 오지요)
    • Lv.1 youandme
    • 2015-09-21 13:49:2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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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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