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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먼치킨 레전드(Munchkin Legends)
  • 2015-01-13 02:51:57

  • 0

  • 5,509

Lv.1 자이드
* 본격적으로 써보는 두 번째 보드게임 리뷰입니다. 다소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일부 사진의 경우 리뷰를 위해 '작위적'으로 설정하였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혹 잘못된 곳은 알려주시면 즉시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 이번 리뷰는 먼치킨 레전드입니다.

박스아트.JPG



1. 들어가기 전에

  많은 분들이 컴퓨터로 롤플레잉게임(Roll-Playing Game)을 한 번쯤은 즐겨보셨을 것입니다. 자신의 캐릭터를 키우고 좋은 장비를 장비해 던젼을 돌면서 몬스터들을 쓸어담아보기도 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남자-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로망이기도 하죠.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TRPG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보드게임의 범주로 들어온다면 탈리스만이 비슷한 느낌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게임들의 특징하면 하나의 세계에 마을도 있고 필드도 있고 던전도 있습니다. 그리고 테마를 흔히 이야기하는 레이드로 한정 짓는다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맨덤의 던전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것은 바로 먼치킨 시리즈의 최신작인 먼치킨 레전드입니다.

2. 먼치킨?

  TRPG쪽은 잘 모르지만 유명한 시스템으로 겁스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이 겁스를 만든 제작사가 바로 스티븐 잭스 게임즈라는 제작사입니다. 그리고 먼치킨은 이 스티븐 잭스 게임즈의 작품이기도 하죠.

  오리지널 먼치킨(그냥 먼치킨이라는 이름이지만, 여타의 먼치킨 시리즈와 구별하기 위해 오리지널 먼치킨이라 하겠습니다.)이 표방하고 있는 것은 TRPG의 요소 중에서도 '던전 탐험'이며, 무거운 분위기의 TRPG(던전 앤 드래곤이죠 아마?)를 패러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로지 카드로만 진행이 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주 : 물론 주사위 1개도 포함되고 있습니다만, 이 주사위가 게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낮기 때문에 오로지 카드로만 진행된다고 적었습니다.)

  먼치킨이라는 단어에서 짐작되는 의미는 '던전 내에서 무한 이기주의를 실현하는 플레이어'나 '함부로 건드릴 수도 없을만큼 무지막지하게 강한' 정도인데, 먼치킨이라는 게임은 그 단어의 의미를 정말 잘 녹여낸 게임입니다. 오리지널 먼치킨부터 먼치킨 레전드에 이르기까지 말이죠. 그리고 먼치킨은 절대 무거운 게임이 아닙니다. 오히려 흔히 이야기하는 유머러스하고 위트있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주 :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있다고 적었는데, 문제는 흔히 이야기하는 양키센스에다가 각각의 시리즈가 표방하고 있는 테마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3. 먼치킨 레전드

  먼치킨 레전드는 이제 갓 출시된 먼치킨 계보의 최신작입니다. 물론 어느새 확장도 두 개가 발매된 게임이기도 하죠.

  먼치킨 시리즈가 어느 특정한 테마를 표방하고 있는데(예를 들어 오리지널 먼치킨은 TRPG를, 슈퍼 먼치킨은 각종 히어로들을, 먼치킨 코난은 코난을 테마로 하고 있죠.), 이름에서도 짐작하셨다시피 먼치킨 레전드는 각종 전설이나 신화를 테마로 씌운 먼치킨입니다. 그리고 오리지널 먼치킨보다 바보스러운 TRPG적 요소가 많이 빠졌기도 합니다.(그래도 어느정도 유머는 있습니다...만은 어디까지나 미국식 농담이 주가 됩니다.)

  게임의 목적은 간단합니다. 가장 먼저 10레벨에 도달하면 됩니다. 정말 간단하죠? 하지만 이런 간단한 목적의 이면에는 무시무시한 인간들의 본성이 숨어 있습니다. 무한이기주의를 표방하는 먼치킨을 타이틀로 한 게임이니 만큼 '나만 잘나가면' 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필요하다면 다른 플레이어를 도울 수도 있고, 그러다가도 뒤통수도 칠 수 있습니다.

플레이장면_3.JPG

플레이장면_2.JPG
(먼치킨 레전드 플레이 장면. 플레이시트는 자작품입니다.)

  이 글은 룰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게임을 설명하는 리뷰이기 때문에 게임의 규칙 같은 것은 세세하게 쓰지 않겠습니다. 게임의 진행을 살펴보면.......

1) (던전의)문을 박차고 들어간다!
2) 고난을 찾아 해맨다!
3) 방을 뒤진다!
4) 기부한다!

로 한 턴이 진행됩니다. 던전의 문을 박차고 들어가는 단계는 문카드(던전카드) 더미에서 1장을 공개하여 몬스터일 경우 전투하고, 저주면 저주를 받고, 그것도 아니면 손으로 들고 들어오는 단계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단계에서 몬스터와 싸우면 2번은 행하지 않습니다.

  만약 1번 단계에서 몬스터와 조우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손에 있는 몬스터와 싸울 수 있습니다. 네. 몬스터 즉, 고난을 찾아 해맨 것이죠.

  2번까지 끝난 이후, 몬스터와 싸워서 이겼다면 몬스터가 주는 보상(보물)을 얻으면 되고, 몬스터와 싸우지 않았다면 문카드(던전카드)를 하나 가져옵니다. 던전(방)을 뒤져서 보상을 훔친얻은 것입니다.

  4번단계는 턴이 끝날 때 적용합니다. 가장 고렙의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6장 이상의 패를 가지고 있다면, 가장 쪼렙의 플레이어에게 카드를 주어야 하는 단계죠. 그렇습니다. 먼치킨은 마냥 무한이기주의를 표방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패.JPG
(패가 많아 기부를 해야 하는 상황)

4. 먼치킨의 전투 시스템

  TRPG의 던전 탐험 요소만 압축해놓은 먼치킨이니 만큼 가장 중요한 전투 시스템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겠죠? 먼치킨의 전투 시스템은 몬스터의 전투력과 플레이어의 전투력을 비교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럼 그 전투력들은? 간단합니다. 몬스터의 전투력은 해당 몬스터의 레벨 + 알파이고 플레이어(먼치킨)들의 전투력은 플레이어의 레벨 + 알파입니다. 여기서 알파는 아이템이나 버프 마법 혹은 장비 등이죠. 참고로 몬스터의 레벨은 1~20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몬스터.JPG
(먼치킨 레전드에 등장하는 몬스터 중 일부입니다.)

  게임의 초반에는 장비도 없고 레벨도 낮기 때문에 고렙의 몬스터들을 만나면 무조건 지지 않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먼치킨에는 '협력'의 요소가 있기 때문이죠. 바로 원한다면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으며, 그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자신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해당 플레이어가 자신과 파티를 맺어 같은 몬스터와 함께 싸우게 됩니다. 도움을 주는 플레이어는 공짜로 도울 수 잇지만, 원한다면(이 아닌 대부분의 경우) 도와주는 대가를 요구하게 됩니다. 그게 몬스터에게 얻는 보상이든 혹은 장비하고 있는 것이든 말이죠.

파괴신_시바.JPG
(물론 처음부터 이런걸 만나면 도움이고 뭐고 필요가 없겠습니다만.......)

  여기에서 또 다른 우려가 떠오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중후반 이후 플레이어들의 장비가 완전히 갖춰졌을 때 몬스터를 너무나 쉽게 이기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은 특정 조건을 갖춰 자신의 손에 있는 몬스터를 던져주거나 혹은 온갖 방해카드를 사용하여 상대방의 전투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실수로 플레이어와 싸우는 몬스터에게 버프를 걸어줄 수 있습니다. 왜 그렇잖아요. 중요한 순간에 손이 벌벌 떨리면서 실수로 타겟팅이 빗나가는거요.

망랑+버프.JPG
(손에 있는 몬스터를 던져줄 수 있는 방랑몬스터와 각종 버프카드)

5. 먼치킨 레전드의 특징

  먼치킨 레전드는 생각보다 다양한 신화와 전설을 버무려 놓았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부터 게르만, 러시아, 미국, 잉카 신화 등이 잘 섞여 있죠. 전설이나 신화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해당 카드를 보는 순간 "이걸 이렇게 표현해놨어?"라면서 웃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식 농담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에게도 꽤나 적절하게 패러디한걸로 보이기 때문이죠.

패러디요소.JPG
(먼치킨 레전드의 패러디 요소.)

  또한 카드의 뒷면이 가장 많은 확장을 가진 오리지널 먼치킨과 똑같습니다. 일부 먼치킨 시리즈는 뒷면의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오리지널 버전과 호환하여(섞어서) 사용하기에 부담스러운데 비해 먼치킨 레전드는 그냥 섞어써도 될 듯 하죠.(정확히는 오리지널 먼치킨 디럭스 버전과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먼치킨 레전드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흔히 판타지 세계관에서 이야기되는 각 직업 및 종족의 특성을 잘 살렸습니다. 마법사, 도둑, 전사, 성직자, 백수(?)의 직업들과 난쟁이(드워프), 요정(엘프), 하플링, 인간이라는 종족들을 말이죠. 특히 처음 시작할 때 주어지는 '인간 백수'는.......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굉장합니다.

직업+종족.JPG
(각 직업 및 종족 카드)

6.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먼치킨 레전드는 정말 멋진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던전탐험의 탈을 쓴 협상게임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던전탐험이라는 요소를 잘 압축하여 녹여 내었기 때문이죠. 왜 온라인 MMOPRG를 하면서도 그렇잖아요. 파티를 맺을 때 몬스터들이 떨구는 아이템을 어떻게 배분할지 정하는거요. 먼치킨에 나오는 협상의 요소는 정말 딱 그 모습인거죠.

  그 외에도 자신의 이익을 따라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다만 플레이어들의 성향에 따라 게임시간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점과 정통 판타지를 생각하신다면 그것과는 거리가 다소 있다는 점은 단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러스트에 취향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과 구성물이 다소 부실할 수 있다는 점(10레벨을 올리는 게임인데 10레벨을 카운트 할 수 있는 구성물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은 역시 단점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건 사소한 단점이고....... 결정적인 단점은 '자유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정말 기초적인 규칙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플레이어의 재량이죠. 오죽하면 설명서에도 애매한 부분은 '목소리 큰 사람'이나 '주인의 말'에 따른다고 적혀 있겠습니까? 그렇기에 애매한 부분에서 부드러운 규칙 적용이 귀찮으시거나 어려우신 분들은 하지 않으시는걸 추천합니다.(어찌보면 이건 장점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한 벌의 카드(+주사위)로  던전 탐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군다나 신화나 전설 상의 수많은 괴물들과 싸울 수 있다는 점에서, 먼치킨 레전드는 굉장히 멋진 게임이라는 것을 다시금 말씀드립니다.

최종장비.JPG
(이 이상 좋을 수 없는 장비들. 이정도면 최종보스도 꿈이 아닙니다.)

* 이상으로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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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5-01-13 09:50:40

    환글화의 귀차니즘만 없다면 굉장히 해보고 싶은 게임이군요...
    • Lv.1 회멸
    • 2015-01-13 10:17:21

    하..한글화가 시급합니다!!!
    • Lv.1 자이드
    • 2015-01-13 21:01:19

    귀차니즘만 극복하면 분명 괜찮은 게임입니다 ㅎㅎ
    • Lv.1 자이드
    • 2015-01-13 21:01:51

    오리지널 먼치킨은 한글화 자료가 있으니까요 ㅎㅎ; 굳이 신화나 전설의 테마로 즐기고 싶으신게 아니라 먼치킨 그 자체를 즐기고 싶으시면 그것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ㅎㅎ
    • 2015-01-15 09:56:09

    매우 관심이 가는게임입니다만 버전이 하도 많아서 난감했는대이런 차이가 있군요.좋은 리뷰 감사 드립니다^^매트가 무척 이쁘네요 
    • Lv.1 자이드
    • 2015-01-15 15:40:02

    감사합니다 :)
     
    먼치킨이 버전이 하도 많기는 한데, 특정 시리즈(먼치킨 패닉이라던가 먼치킨 퀘스트라던가 먼치킨 루프레터라던가 말이죠...)를 제외하면 모두 같은 게임 시스템(사소한 차이는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에 다른 테마를 씌운 게임이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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