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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비블리오스 리뷰 - 찍먹 vs 부먹
  • 2015-07-11 08: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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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44



 
 
 
 
게임소개 :::
 
 
발매일         : 2007
게임 타입  : 카드게임, 경매, 드래프팅, 핸드관리, 셋콜렉션
플레이 타임 : 30분
플레이 인원 : 2-4명
게임 난이도 : 2/10
언어 비중    : 0/10
 
 
 
 
 
 
 
 
 
시작하며 :::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선택이라는 이름의 시험대에 올라가게 됩니다. 어린아이일 땐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악마같은 질문으로 시작하여, 성인이 되면 "탕수육을 부어먹냐(부먹) / 찍어먹냐(찍먹)",  "김치찌개냐 된장찌개냐", "라면을 끓일 때 면부터냐 스프부터냐?" 등등 점점 주제가 보잘것 없게 바뀌지요.
 
 
저 또한 어렸을 땐 깊은 고뇌에 빠지며 "하아... 차라리 애기였으면 못 들은척이나 하지..." 싶었으나, 28년의 풍파(?)를 거치며 나름 "엄마/찍먹/김치찌개/스프"로 답을 가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택의 기로는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상상도 못했죠. 보드게임에도 찍먹/부먹이 존재할 줄은..!
 
바로 비블리오스와 포세일의 이야기 입니다. 비슷한 점이 있으면서도 뜯어보면 너무나 다른 둘은... 모임후기를 쓸 때마다 가장 큰 고민을 주었습니다. 짧고 담백한 포세일이 더 낫다고 생각할 때도 있고,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간 비블리오스의 다채로운 맛이 더 좋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이게 더 재밌다고 썼다가... 다음 모인땐 저게 더 재밌다고 썼다가... 갈팡질팡 고민만 수없이 했어요. 결국 이번 기회에 아예 작정하고 비블리오스와 포세일을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게임 방법부터 설명하죠!
 
 
 
 
 
 
 
게임 방법:::
 
 
 
 

"가벼운 게임치고 상당한 퀄리티의 콤포넌트를 자랑합니다"   
<출처: 보드게임긱>
 
 
비블리오스는 수도원에 귀중한 서적들을 보관하기 위한 경쟁... 뭐 그런 테마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까먹게 되니 기억하실 필욘 없습니다 -_-;;
 
 
콤포넌트는 굉장히 뛰어납니다. 특히 테마에 걸맞는 책 같은 박스는 책장에 끼워놔도 책으로 착각할 정도죠. 특히  뚜껑 안쪽에 쓰여진 참조표, 큼직한 주사위, 유려한 카드 일러스트... 어디하나 흠잡을데가 없어요. 캐나다 달러로 약 $20. 즉, 한화로 얼추 2만원정도 하는데 가격대비 아주 만족스러운 품질입니다.
 
 
 
 

"주사위가 있으나 굴리는 주사위가 아닙니다. 그저 점수 표기용 일뿐."
<출처: 보드게임긱>
 
 
게임은 포세일처럼 두 단계로 나뉩니다. 기증단계 후 이어서 경매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게임이 종료되면 모두 핸드를 공개하고 각 주사위 색상별로 누가 가장 많은 영향력의 합을 가지고 있는지 비교합니다. 승자가 해당 주사위만큼의 점수를 얻게되죠. 이렇게 5가지 색상을 하나씩 모두 비교한 뒤 가장 많은 득점을 한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1. 기증 단계
 
 
 

 
"좋은 카드를 남에게 주게 되면 너무 배가 아픕니다 ㅠㅠ"
<출처: 보드게임긱>
 
 
 
 
 
중앙의 주사위를 모두 3으로 맞추고 게임이 시작됩니다.
 
 
기증단계가 시작되면, 턴을 진행할 플레이어는 자기차례 때 "총 인원 수 + 1장"의 카드를 뽑아야 합니다. 4명이서 한다면 총 5장을 뽑게 되겠죠? 단, 한번에 모두 뽑는 것이 아니라, 비공개로 한장을 뽑고 행동을 결정한 뒤 다음 카드를 또 뽑는 식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카드를 비공개로 뽑았다면 다음과 같은 행동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1. 비공개 내가 가져간다. 단, 이미 카드를 한장 가져갔다면 이 행동은 할 수 없다.
2. 비공개로 경매덱에 넣어둔다. 단, 이미 카드를 한장 경매용으로 넣어뒀다면 이 행동은 할 수 없다.
3. 남에게 기증하기 위해 카드 앞면이 보이도록 테이블 중앙에 놓는다. 단, 본인을 제외한 플레이어 수만큼 이미 내려놓았다면 이 행동은 할 수 없다.
 
 
모든 결정이 끝나면 옆의 플레이어가 순서대로 중앙의 카드를 한장씩 가져가게 되고, 모든 플레이어가 카드를 받았다면 다음 플레이어가 위와 똑같이 진행하면 됩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매 턴마다 경매용 한장, 나 한장, 각 플레이어가 한장씩 카드를 얻게 되는거죠. 덱이 전부 떨어지게 되면 기증단계는 종료됩니다.
 
 
이 단계에서 주사위를 조작할 수 있는 보라색 카드를 뽑는 경우가 생기는데, 자신이 원하는 주사위 색상의 가치를 올리거나 내리는 식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이 카드는 사용후 버려지고 다음 카드를 새로 뽑습니다.
 
 
 
 
 
 
 
 
 
 
2. 경매단계
 

 

"기증단계에서 획득한 카드로 승부를 봐야한다. 주사위의 가치를 잘 보고 어떤 색상에 힘을 쏟을지 결정하자"
<출처: 보드게임긱>
 
 
 
 
이제 각 주사위의 가치는 결정이 되었습니다. 일부는 가치가 높거나 낮기도 하겠죠. 뒷면이 보이도록 쌓인 경매 덱을 잘 섞은 뒤 한사람씩 돌아가며 경매덱에서 카드를 한장 공개하고 다음 사람부터 입찰을 시작하는 것으로 경매단계가 진행됩니다.
 
이 경매가 제법 독특한데 만약 공개된 카드가 점수카드라면 손에 든 금화를 가지고 입찰을 시작하며, 금화카드라면 손에서 버릴 카드 숫자로 입찰을 합니다. 손에 넣고 싶은 카드가 있다면 금화를 써야하고 금화를 사려면 카드를 버려야 하니 포기할 카드는 포기하며 어떤 색상을 노릴지 방향을 잘 잡는게 중요하죠.
 
 
상대방에게 과다출혈을 일으키기 위해 블러핑을 해도 좋습니다. 단, 해당 값을 지불 할 수 없다면 모든 플레이어가 당신의 카드를 하나씩 빼앗아가게 되니 무리한 블러핑은 금물!
 
 
이렇게 경매가 끝나면 최종 점수를 가리게 되죠.
 
 
 
 
 

 
"모두가 모으고 있을거라 생각한 색상이 사실 모두 포기했던 색상이라는게 밝혀질 때의 충격은 어마어마 합니다."
<출처: 보드게임 긱>
 
 
 
 
각 색상별로 가장 많은 점수를 모은 사람이 해당 색의 점수를 가져갑니다. 동점이 발생하면 하단에 적힌 알파벳을 확인하고 A에 더 가까운 사람이 가져가게 됩니다. 
 
 
 
 
 
 
 
 
 
 
 
게임의 감상:::
 
 
 
 
 
 
시작부분에서 언급했지만 비블리오스는 유독 포세일과 많이 비교하곤 했습니다. 그러니 포세일을 모르는 분과 포세일을 아는 분을 위해 두가지 감상으로 나뉘어볼게요.
 
 

"책 관련 테마인데... 책의 냄새가 하나도 나질 않아..."
<출처: 구글 어딘가>
 
 
비블리오스의 테마는 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콤포넌트도, 카드도, 주사위도... 어느 하나 책을 수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어요. 그냥 점수를 가지고 경매대결을 펼친다고 생각하는 편이 차라리 낫습니다. 가끔 게임을 설명할 때 테마를 설명 안해도 전혀 지장이 없는 게임이 있는데, 비블리오스는 그런 쪽에 속하죠.
 
 
그러나 게임 자체는 상당히 재밌습니다. 기증단계 / 경매단계 둘 다 독특한 재미를 가지고 있죠.  
 
 
기증 단계에서 카드를 한장 뽑고 "그냥 가질까? 그런데 더 좋은게 나오면 어쩌지?" 하며 갈등하기도 하고... "좋은게 나올거야" 라고 믿으며 카드 남들에게 카드를 주다 끝끝내 싸구려 카드를 가져가게 될 때의 슬픔... 다른 사람이 기증한 카드 중에 가지고 싶은게 있는데 내 앞사람이 먼저 채갈 때의 분노... 게다가 열심히 한 색상을 모으는데 누군가 해당 색상의 가지를 깎아버릴 때의 억울함... 기증단계 내내 온갖 희노애락이 펼쳐집니다. 그 와중에 카드카운팅은 잊지 말아야하죠. 누가 무슨 색상을 많이 가지고 있는가 / 내가 경매덱에 넣어둔 카드는 어떤 것이 있는가 기억하는 것은 게임의 승리에 큰 영향을 주거든요.
 
 
경매 단계에서는 취할건 취하고 포기할건 포기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특정 색상에서 100% 질거라는걸 안다면 차라리 금화를 사들이는데 모두 사용하여, 벌어온 돈으로 더 좋은 카드를 구매하는게 나을수 있습니다. 애매하게 모인 색상을 보며 카드를 더 구매할 것인지 / 이정도에 만족하고 다른 색상에 힘을 쏟을 것인지 판단을 내려야 하죠. 많은 플레이어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기에 재밌는 상황이 많이 나옵니다. 주황색이 겨우 1점이라 주황카드를 모두 버리고, 혹시 몰라 가지고 있던 주황카드 1 한장으로 승리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나머지 플레이어가 "주황카드는 가치가 없으니 모조리 돈으로 바꾸자"는 생각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상대방이 어떤 카드를 포기하고 돈으로 바꿔가는지 알 수가 없다는 이 사실이 게임의 재미를 배가 시킵니다.
 
 
룰도 간단하고 언어 비중도 없는데다 게임 시간도 짧아 초보에게 소개하기 아주 좋은 게임입니다. 두 단계 모두 개성있는 재미가 있기에 꼭 해보셨으면 하네요.
 
 
 
 
 
 
 

 
 
 
그렇다면 포세일과 비교해볼까요?
 
 
포세일과 비블리오스를 비교할 때 세가지가 주요 쟁점이었습니다.
 
 
1. 인원
 
비블리오스가 2-4인을 지원하는 것에 비해 포세일은 3-6인을 지원합니다. 이런 가볍고 재밌는 필러게임에선 2명의 차이가 커요. 더 많은 사람이 있으면 예측불가능한 변수로 인해 더 재밌는 상황이 나오죠. 포세일이 5-6인에서 지진부진한 느낌을 주었다면 비블리오스가 압승을 거두었겠지만... 포세일은 몇인이 해도 깔끔하고 똑같은 재미를 줍니다. 인원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더 많은 인원을 커버할 수 있는 포세일이 더 낫다는 의견입니다.
 
 
 
2. 룰의 복잡성
 
규칙을 알려주는건 포세일이 조금 더 쉽긴 하지만... 사실 거의 비등비등 하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비블리오스가 조금 더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해도 단 한번만 보면 금방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알기 쉽거든요. 어느 게임을 골라서 초보자에게 들이밀던 룰 설명에 있어 큰 어려움은 없으실 겁니다. 
 
 
 
3. 재미
 
 
재미로 본다면 저는 비블리오스 쪽에 한표를 주고 싶습니다. 포세일과 비블리오스 둘 다 한끗 차이로 다른 플레이어에게 밟혔을 때의 안타까움이 정말 재밌죠. 하지만 포세일이 순수하게 경매를 통한 한끗 싸움에 집중했고 그로 인해 깔끔한 느낌을 준다면, 비블리오스는 다양한 종류의 재미를 섞어서 하나로 뭉쳐놓았습니다.
 
 
기증단계에서 "이 카드를 남에게 줄까? 경매용으로 쓸까? 내가 가질까? 다음카드가 더 좋은거면 어쩌지?" 하는 고민은 물론이요. 경매단계 시엔 "누가 이 색깔을 모으고 있나? 포기할까? 아냐, 다들 이미 포기한거 아닐까? 그럼 반정도를 버려서 금화 구입을 할까? 내가 경매용으로 빼놓은 카드는 언제 나오지?" 수많은 고민과 고민을 해야합니다. 게임이 끝나고 점수 계산이 시작되면....
 
 
 
 
 

 
"제발 내가 1등이길 x 100 ㅡ !!!! 아놔... ㅡㅡ"
 
<출처: MLB 파크>
 
 
 
숫자 한끗 차이 혹은 알파벳 차이로 패배하면 정말... 갈 곳 없는 분노 / 아쉬움 / 억울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옵니다. 포세일에 비해 무게가 조금은 있는지라 곧바로 "한번 더 해!!!"하며 지칠때까지 돌리긴 어렵지만, 그래도 게임 한번 한번에 수많은 갈등/고민이 담겨있어서 두세번만 해도 만족스러운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조금 더 다양한 종류의 재미가 담긴 비블리오스가 좋습니다. 포세일이 뒤떨어진다는 것은 아니예요. 다만 평소 비슷한 수준의 플레이어들과 어울리는만큼 비블리오스가 자주 돌아가지만, 경매를 처음 해보는 어린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포세일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결국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한거니까요.
 
 
 
 
하아... 다시는 보드게임계의 찍먹 vs 부먹 사이에서 갈등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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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5-09-21 15:17:56

    얼마전에 중고로 비블리오스 구매를 하였는데요...여기저기 게임룰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여기까지 오게되었네요...작성하는 글은 잘 읽었습니다.그런데도 제가 이해력이 딸려서 ㅜㅜ  규칙에 대해 아직 이해가 안되네요  ㅜㅜ죄송하지만 혹시 이글을 읽으시면 시간 되실 때 제게 좀더 자세한 규칙에 대해 유선상이나 카톡상으로 설명해주시면 안될까요??   연락처 남겨드립니다.  010-5768-0527  입니다.  도움 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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