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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연금술 아카데미(알케미스트) 리뷰 - 당신의 멘탈을 깨뜨릴 게임이 찾아옵니다.
  • 2015-07-12 18:38:16

  • 0

  • 2,823

 
 
게임소개 :::
 
 
발매일         : 2014
게임 타입    : 추리, 일꾼놓기, 판타지
플레이 타임 : 120분
플레이 인원 : 2-4명
게임 난이도 : 7/10
언어 비중    : 3/10
 
 
 
 
 
 
 
 
 
시작하며 :::
 
 
 
 
"처음 게임을 배운다면 당신의 멘붕은 보장 되어있습니다."
<출처: 보드게임긱>
 
 
보 드게임 경력이 10년을 넘어가는 지금도 첫 시도에 멘탈이 와르르 무너지는 게임을 접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엉망진창 설명을 들어서 혼란에 빠지거나(킹덤빌더), 다른 플레이어들과 압도적으로 실력차이가 나거나(리코쳇로봇), 외울 아이콘이 너무 많거나(레포갤), 깊이가 너무 깊은 경우(아콜)죠. 하지만 크게 데이고 쓴맛을 보았더라도, 다음에 할 땐 왠지 잘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알케미스트는 상기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괴물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_-;;;  서투른 설명 + 설명한 사람과의 실력차이 + 기억해야할 아이콘과 뜻 + 추리 및 여러가지를 신경써야 하는 깊이까지. 첫 게임이 약 3시간 30분가량 진행되었는데 게임 내내 무엇을 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다가 거의 게임이 종료되기 직전이 되어서야 어느정도 이해를 했습니다. 그러나 괴악한 난이도에 쓰라린 맘을 부여잡고 한동안 봉인 되었죠. 웬만한 내공의 사람들이 아니고선 알케미스트를 돌릴 수 있을것 같지 않았거든요.
 
 
시 간이 흐르고 몇번 더 해볼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성적은 처참했습니다. 지금도 알케미스트만큼은 잘할 자신이 없어요. 클루 / 슬루스와 같은 추리에다가 재료수집/판매/실험/논문발표/논문반박/명성관리까지... 너무나 해야할게 많거든요 ㅠㅠ   짙은 테마 / 괴악한 복잡성 / 특유의 일러스트... 이 비슷한 느낌을 던전펫츠에서도 느낀 적이 있는데... 설마하는 마음에 던전펫츠와 알케미스트의 출판사를 보니....
 
 
 
 
"내가 이럴 줄 알았어... CGE... 니 놈들이었구나..."
<출처: 체코게임즈 웹사이트>
 
 
 
 
아아.... 그 방대한 규칙을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규칙은 아주 간략하게만 훑듯이 설명하고 감상 위주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아주x1000 간단한(...) 흐름 설명 ::::
 
 
 
 
 
알케미스트는 위와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1번에서 순서를 정함과 동시에 재료/특수카드 보너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일꾼(큐브)를 원하는 공간에 배치하죠. 모두 배치하면 숫자대로 따라가며 게임을 진행합니다.
2번에서 재료를 수집하고
3번에서 재료를 판매할 수 있으며
4번에서 방문자(용사)들에게 포션을 팔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독특하게 우선권이 바뀔 수 있는데, 얼마나 명성이 높은가 / 할인을 많이 해주느냐에 따라 우선권이 결정됩니다.
5번에서  중앙에 깔리는 특수 아이템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6번에서 다른 플레이어가 발표한 논문을 정면반박하고 자신의 이론을 발표할 수 있으며
7번에서 직접 논문을 발표하거나, 다른 플레이어가 발표한 논문에 숟가락을 얹을 수 있습니다.
8번에서 아르바이트생에게 포션을 실험하여 연구 및 추리를 할 수 있으며
9번에서 자신의 몸에 직접 포션 실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포션이란건 무엇이냐?
 
 
 
 
 
"무작위로 생성되는 조합. 플레이어는 가능한 많은 해답을 찾아내야 합니다."
<출처:보드게임긱>
 
 
 
이 게임은 앱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앱을 받아서 설치하고 똑같은 코드를 입력하면 8가지 자원에 해당하는 원소표를 생성해주죠. 물론 게임 내내 비공개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이 어떤 재료가 어떤 원소구성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내야 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알케미스트의 독특한 개성이 빛을 발하는데,
 

 
 
 
"(뾰로롱~) 아싸~~~ 또 하나 알아냈다!"
<출처:보드게임긱>
 
 
 
요 렇게 두 재료의 사진을 찍거나, 손수 입력해서 실험을 하는 것으로 두 원소를 섞었을 때 어떤 포션이 만들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플레이어가 똑같은 코드를 가지고 앱을 이용하기 때문에 누가 시도해도 결과는 같죠.  성공/실패에 따라 뾰로로롱~ 하고 앱에서 소리가 나는데, 이게 나름 재밌더군요 ㅎㅎㅎ  이렇게 실험을 거쳐 어느 플레이어가 무슨 포션을 생성했는지 보여줍니다. "난 이런 포션을 만들 수 있지롱~" 하고 확인 시켜줄겸 자랑하는거죠. 이렇게 계속 실험에 실험을 거치며,
 
 

 
 
 
 
"새발하고 전갈하고 섞으니 빨간색 - 포션이 나왔네... 그럼 새발이랑 보라색버섯을 섞으면 정답에 더 가까워지겠다"
<출처:보드게임긱>
 
 
이 런식으로 두 재료를 섞었을 때 해당 포션이 나올 수 없는 조합들을 지워가면서 추리를 해야합니다. 스크린의 좌측에 어떻게 포션이 생성되는지 원리가 설명되어 있으며, 좌하단에는 해당 포션이 만들어지는 예를 몇가지 보여주고 있으니 게임 내내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아니 꼭 참고하셔야 합니다. 재료를 섞었을 때 왜 그 포션이 나오는지 / 혹은 나올 수 없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면 게임 내내 따로 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_-;;   게임을 진행하기 전에 재료합성의 원리를 꼭 공부하세요.
 
 

 
 
이런식으로 가능성을 지워나가다보면 곧 해답을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그럼 무엇을 해야하죠? 논문을 발표해야죠.

 
 
당신보다 먼저 논문을 발표했다고 그 사람을 무작정 믿지는 마라. 상대방은 아무것도 모르는 경우도 부지기수니까.
<출처: 보드게임긱>
 
 
이 논문발표가 정말 중요합니다. 점수를 벌어들이는 방법이자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지요. 어떤 이는 적당히 감으로 찍어서 논문발표 및 보너스 타일을 낼름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그런 플레이어에게 숟가락만 놓으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게다가 논문을 발표할 때 승점을 걸어야 하는데, 일부러 피해가 오지 않는 가짜 점수토큰을 놓아 다른 사람을 속이기도 합니다. 이러니 다른 플레이어의 논문을 맹신할 수도 없죠. 무언가 이치에 들어맞지 않는 논문을 발견했다면 빨리 실험을 통해 확인해보고 반박하여 나의 명성을 드높여야 합니다.
 
 
 
 
이렇게 여러 라운드를 거쳐 마지막엔 최종적으로 포션을 만들며 추가적인 명성을 쌓게 되고,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낸 연금술사는 드높은 명성과 함께 승리하게 됩니다.
 
 
 
 
 
 
 
 
 
 
 
 
게임감상  ::::
 
 
 
 
 
"저 만드라고라... 게임할 때 내 표정을 닮았어... 멘탈이 깨져가던 그 표정..."
<출처: 보드게임긱>
 
 
주변에 이 게임에 관심을 가졌던 친구가 2~3명 정도 있었는데, 그때 7가지를 기준으로 제 소감을 설명해주곤 했습니다.  
 
1. 테마성
2. 난이도
3. 리플레이성
4. 추천대상
5. 비추천대상
6. 대체게임
7. 개인의견
 
여기에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여 하나씩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테마성
 
 
알 케미스트의 테마는 커피로 치면 에스프레소와 같습니다. 테마의 진하기가 굉장하죠. "만약 연금술사라면 이런걸 하겠지?"  하고 생각한건 모두 게임 속에 담겨있습니다. 재료수집/판매/논문발표/논문반박/생체실험(?) 까지. 게임 내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지고 있고, 어디 하나 어색하게 튀어나온 것은 없었습니다. 강렬하고 진한 향기의 테마를 선호하는 출판사, CGE의 특징이기도 하죠. 이러한 강렬한 테마 때문에 게임 속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납득이 되고, 재료수집부터 발표 & 연구까지 이르는 과정에 익숙해지는게 생각보단 수월합니다.
 
개인적으로 딱 하나 위화감을 느꼈던 것이 있었는데.... 실험 후 논문발표가 아니라, 논문발표 이후 실험단계로 넘어가는 것이었어요. 아마 논문발표시 선을 잡은 플레이어가 유리해지니까 그걸 방지하고 다음 라운드에 경쟁이 붙도록 순서를 뒤바꾼게 아닐까 싶은데... 약간 어색하긴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레포갤도  판매 후 생산 단계를 시작했죠. 이 게임에서도 같은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딱 하나 거슬리는게 있긴 하지만 테마만큼은 만점을 주고 싶네요.
 
 
 
 
 
 
2. 난이도
 
 
알케미스트엔 두 가지 난이도가 존재합니다. 게임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는 난이도와 포션의 조합을 통해 추리를 하는 난이도죠. 그리고 알케미스트를 잘하기 위해선 둘 다 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 행히 게임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는 난이도는 생각보다 그렇게 높진 않습니다.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 그때그때 물어볼 수 있는데다, 진한 테마성 때문에 한바퀴만 돌아보면 대강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죠. 정 모르겠으면 재료수집->실험->논문발표  이 세개만 해도 게임은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포션 조합에 대한 이해도에서 발생합니다. 만약 게임을 시작하기 전, 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게임 내내 지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고, 혼자 이해하려해도 스크린 너머로 들려오는 힌트들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죠.
 
 
 
 
"난 누구? 여긴 어디? 이 조합이 왜 이게 나와? 지금까지 잘못 이해한거야?"
<출처: 구글 어딘가>
 
 
추 리 게임에서 추리를 할 수 없다는건 치명적입니다. 게다가 한번 시작하면 최소 1시간 30분에서 많게는 2시간 넘게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도중에 판을 엎고 새로 시작할 수도 없죠. 이런 비극을 방지하기 위해 게임을 진행하기 전 실제로 포션 제조법 및 추리법을 예시로 보여주면서 방향을 잡아주세요. 포션 하나만 가지고 예를 들라는 뜻이 아닙니다. 포션을 제조하고 어떻게 가능성을 줄여가는지, 방금 쓰인 재료를 또 다른 재료와 합성해보며 기존의 정보와 새로운 정보를 합하여 답을 유추하는 과정을 보여주시면 게임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추리시트 사용법을 한번 이해하면 괜찮은데, 그 한번 이해하는게 의외로 힘들어요.
 
 
이건 권장사항이 아닙니다. 꼭 해주세요.  안그러면 저처럼 첫 게임에 미궁에 빠지는 비참한 사람이 나타나게 됩니다....ㅠㅠ
 
 
고로 배우는 난이도 & 배운걸 이용하는 난이도는 제법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3. 리플레이성
 
 
리 플레이성은 제법 높습니다. 게임 중간에 어떤 아이템을 얻느냐에 따라 진행 스타일도 제법 달라지기도 하고 게임마다 조합법이 다르기 때문에 할 때마다 막막한 느낌을 받죠. 게다가 고급규칙으로 하면 작은 실수 하나에 피해가 더 커지기 때문에 게임 자체가 더욱 빡빡해지거든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익숙한 사람들과 할때의 이야기지... 초보자를 데려다 놓으면 한번 하고 강제봉인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리플레이성이고 뭐고 "그거 너무 어려워!!! 안해!!!" 하는 일갈과 함께 선반 구석탱이에 지박령처럼 박혀버리게 됩니다 ㅠㅠㅠ  다만 여느 가벼운 추리게임과는 달리 게임 자체가 상당히 묵직하고 시간을 잡아먹기 때문에 한번 돌리고 곧바로 또 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추리게임을 좋아하는게 아니라면 말이죠...
 
 
 
 
4. 추천대상
 
 
클 루/슬루스/화이트채플/스코틀랜드야드 처럼 가능성을 배제해가며 정답에 다가가는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알케미스트는 상당히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추리외에 다른 양념이 듬뿍 들어가 있어도 거부감이 없어야 해요.  알케미스트는 추리 뿐만 아니라 수집/판매/논문 과정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추리를 잘하더라도 제때제때 재료/돈/명성을 관리하지 않으면 곧바로 패배로 이어지죠. 추리가 완벽했지만 운영에서 망해 패배할 때의 씁쓸함은...
 
 
만일 온건히 추리만 하는 과정만을 즐기신다면 알케미스트는 불필요하게 무거운데다 상당히 번잡하고 정신없는 게임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5. 비추천대상
 
 
이 게임을 누군가과 해야한다면... 그 사람의 보드게임 내공 / 추리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도 / 묵직한 게임을 돌려본 경험 같은 것들을 먼저 물어보세요. 만약 조건 하나라도 충족하지 않는다면 알케미스트보단 다른 게임을 추천하고 싶어요. 그만큼 알케미스트는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고, 강한 호불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지랖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혹여나 여자친구/아내/부모님과 이 게임을 하려하신다면 두번, 세번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어지간히 내공이 쌓인 분들이 아니라면 이 게임을 "할만하다" 라고 평가하는 모습은... 볼 수 없을것 같아요.  진짜x1000 사랑하는 사람과 이걸 해보고 싶다면, 포션 조합 이론만(?)을 살짝 설명해보세요. 만약 "아~ 그런 원리구나" 하고 곧바로 이해한다면 시도해볼만 할 듯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싶습니다. 한 여름에 차가워진 분위기 속에서 식은 땀을 흘리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6. 대체게임
 
 
초 보자들에게 추리 게임을 소개하고 싶다면 클루(혹은 카드클루) / 슬루스 / 인코그니토 / 화이트채플 / 스코틀랜드야드 / 스펙터옵스 같은 게임들을 먼저 고려해보세요. 저조차 누군가 지금 언급한 게임들을 저와 하자고 하면 곧바로 OK! 하지만, 만약 알케미스트를 함께하자고 한다면... 저는 마음의 준비가 조금 필요합니다...ㅠㅠ   위 게임들을 해보며 상당한 재능을 보인다면 그때 알케미스트를 한번 소개해보세요.  만약 초보자치고 능숙하게 알케미스트를 소화한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최고의 보드게이머를 찾아냈습니다. 보드게이머로서의 그의 장래는 창창합니다.
 
 
 
 
7. 개인의견
 
 
 
 
"알케미스트는 제게 팥빙수 같은 게임입니다.  ...한숟가락 뜨기도 전에 뒤섞어버린 팥빙수요."
<출처: 구글 어딘가>
 
 
 
저 는 팥빙수를 먹을 때 그 모양 그대로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각 재료의 식감과 맛을 고스란히 느끼길 좋아하죠. 조금 남으면 그제서야 섞으며 어떤 맛이 나는지 즐기는 편이구요.  친구가 "팥빙수 사왔어! 같이 먹자!!" 하더니... 제가 한스푼 뜨기도 전에 동의도 없이 팥빙수를 마구 비벼버리면... 내색은 못하지만 "으앙...ㅠㅠ 팥빙수가 맛있긴 한데... 뒤죽박죽 섞여서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  하고 속으로 투덜거리곤 합니다.
 
 
알케미스트는 제게 그런 느낌입니다. 겉보기론 제 취향을 이렇게 저격한 게임도 없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추리요소가 있는데다, 앱을 통한 원소 찾아내기는 그야말로 참신함의 극이었죠. 아마 앱과 재료카드만 주었더라도, 하루종일 혼자 뾰롱~ 뾰롱~ 하며 원소를 맞춰보는 재미로 즐겼을거예요. 그 정도로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습니다. 게다가 재료수집 / 아이템 수집 / 실험 등 재미난 요소들도 많았습니다. 재료 하나하나를 따져보니 분명 만족스러운 게임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정작 하나로 다 비비고 나니 너무 무거운 느낌을 주고 있네요.
 
 
전 알케미스트를 추리게임으로 인식하고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순수하게 추리 경쟁을 하고 싶어도 결국 승부를 가르는건 눈치를 더 잘보고 숟가락을 잘 얹은 사람인 편이었고... 그렇다고 눈치로만 게임을 하기엔 추리를 안할 수도 없었죠. 아이템을 구매하면 분명 도움이 되지만, 그럴려면 포션판매에도 신경써야 하고... 그럼 귀중한 재료가 사용되니 연구에 차질이 생기곤 했죠. 게다가 돈이 없으면 논문을 등록할 수 없고... 결국 모든 것에 두루두루 신경을 써야해서, 추리 요소를 가장 기대했던 전 무언가 하나에 집중한다는 느낌을 받기가 힘들었습니다.
 
 
테마도 재밌고 시스템도 재밌지만, 알케미스트 속에서 순수하게 추리를 즐기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만약 추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원한다면 알케미스트는 정말 특별한 게임이 될 수 있을거예요. 하지만 저처럼 알케미스트를 순수 추리게임으로 기대하고 있다면, 차라리 클루, 슬루스, 화이트채플 같은 추리게임을 더 재밌게 즐길지도 모르겠네요. 그 게임들은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으면서 "추리"라는 것 하나에만 핀포인트를 맞추고 있어 꽉찬 만족감을 주거든요.
 
 
 
 
전반적 으로 제 친구들의 평은 상당히 후합니다. 어렵고 지치긴 해도 독특한 재미가 있다고 해요. 다만 몇번 게임을 해봐도 전 논문 발표에 별 재미를 못느낍니다. 승점도 돈도 관심없구요. 타고난 공돌이라 그런걸까요? 그저 재료 하나하나의 원소를 파악하고 다른 재료와 조합하며 추론하는 것.  그것 하나가 가장 재밌을 뿐 나머지 게임요소들은 솔직히 "왜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그저 부담으로 다가오네요.
 
 
 
던전펫츠도 그렇고... CGE 게임은 진한 테마와 복잡한 시스템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네요 (던전페츠는 좋아합니다).
 
 
 
알케미스트 역시 어떤 것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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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5-08-16 16:41:10

    포션 판매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포션 판매가 중요한 이유는 포션을 판매해서 정보도 알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 만큼은 서로 경매를 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도입하고 있습니다.포션 판매로 정보를 획득한다는 생각을 가지셔야 하기 때문에 '포션판매에도 신경써야 하고... 그럼 귀중한 재료가 사용되니 연구에 차질이 생기곤 했죠' 라는 생각은 약간 아쉬운 판단인 거 같네요.입문자 룰에서는 논문 반박하기가 단순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쉬운 편이지만, 이게 마스터 룰이 되면... 진짜 논문 반박하기로 상대 논문을 끌어내리기가 쉽지 않죠...(대립하기 되기가 일수임) 그렇기 때문에 난이도가 급상승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확실히 이 부분은 숙련된 사람들끼리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나머지는 처음 이해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나중에 가면 익숙해 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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