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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다스 아뮬렛 (Das Amulett) - 에너지 스톤을 이용한 독특한 방식의 이중 경매 게임
  • 2015-03-19 00: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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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0

Lv.1 키니

Das Amulett - 에너지 스톤을 이용한 독특한 방식의 이중 경매 게임


안녕하세요, 키니입니다.


제가 리뷰 글을 쓰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예전 게임 중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게임을 하나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게임은 ‘Das Amulett’이라는 게임입니다. 독일어로 das라는 단어는 영어의 the에 해당하므로, 만약 이 게임의 영어판이 출시되었다면 제목은 ‘The Amulet’ 정도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영어판은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 게임은 Goldsieber Spiele에서 2001년에 발매된 3-6인용 게임으로, SDJ 후보로 등록되기도 했던 게임입니다. 2013년에는 Kickstarter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Wizard’s Brew’라는 게임으로 리메이크 되었다고 하는데, 필자는 그 게임은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 게임은 최근에 한글판이 다시 발매되기도 한 ‘Ticket to Ride’라는 공전의 히트작으로 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진 Alan R. Moon Aaron Weissblum과 함께 디자인한 작품으로, 이 콤비는 ‘Mammoth Hunters’, ‘Oasis’, 그리고 ‘San Marco’ 등의 꽤나 알려진 작품들을 함께 디자인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pic208698_md.jpg


국내에서 보드게임 붐이 2002~3년에 불었던 것을 감안하면 2001년에 발매된 작품은 많이 알려졌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그 당시에 이 게임은 영어판이 나오지 않았기에 국내 쇼핑몰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카드에 독일어 글귀가 적혀 있어 (아이콘도 같이 적혀 있으므로 익숙해지면 큰 문제는 아니지만) 나름의 진입 장벽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흐른 뒤에는 오히려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예전 게임이다 보니 모임 등에서 많이 플레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 다이브다이스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예전 게임 치고는 꽤 고가로 책정되어 있긴 하네요.


이 게임은 플레이어들이 각자의 아뮬렛에 보석을 채워 나가는 게임으로, 서로 다른 7종류의 보석 혹은 종류에 관계 없이 8개를 아뮬렛에 채우는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캡처1.JPG


‘Das Amulett’은 경매를 메인 시스템으로 한 게임으로, 승리에 필요한 보석들을 경매를 통해 얻게 됩니다. 그러나 단순한 경매가 아니라, 이중 경매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다른 게임을 하나 예로 들면, ‘For Sale’이라는 카드 게임은 경매를 통해 부동산을 구입하고, 그 부동산을 이용한 두 번째 경매를 통해 돈 카드를 얻어야 하는, 이중 경매 시스템을 사용한 대표적인 게임입니다. ‘Das Amulett’도 그와 유사합니다. 그러나 약간의 장치가 더 들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에너지 스톤(energy stone)이라는 개념을 사용한 독특한 장치입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에너지 스톤을 10개씩 갖고 플레이 합니다. 게임 중에 플레이어들은 에너지 스톤을 잃어버리지도, 더 얻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이 에너지 스톤을 사용한 입찰을 통해 주문 카드를 얻게 됩니다. 보통 경매할 때 화폐로 사용한 물건은 일반적으로 소모되어야 정상인데 이 게임은 그렇지 않다고 하니 이상하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만, 이 게임의 독특한 점은 바로 이 점입니다.


캡처2.JPG


주문 카드를 경매를 통해 구입하게 되면 카드마다 가진 고유의 지속 효과를 받게 되는데요, 이 때 경매에서 낙찰되기 위해 입찰한 비용, 즉 에너지 스톤들은 주문 카드의 위에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해당 카드의 수명을 표시하게 됩니다. 주문 카드에 올라간 에너지 스톤은 매 라운드 끝에 1개 혹은 2개씩 플레이어의 핸드로 돌아오게 되며, (수명이 점점 다한다는 개념) 에너지 스톤이 하나도 남지 않은 주문 카드는 버려지게 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 비싸게 구입한 카드는 그만큼 오래 쓸 수 있는 대신 에너지 스톤을 많이 묶어 두게 되어 다음 번 경매에서 에너지 스톤을 많이 사용하지 못하게 제약을 가하게 되며, 싸게 구입한 카드는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여러 모로 신중하게 입찰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각 주문 카드는 고유의 능력이 있는데, 이 중 핵심 능력은 카드 왼쪽 위에 적혀 있는 희한하게 생긴 그림 문자입니다. 이는 게임 중에 보석을 구매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금속 자원들 , , , 을 의미하며, 카드에 그려진 만큼 금속 단계에 해당 금속 자원들을 얻게 됩니다.


캡처3.JPG


이들은 보석을 얻는 데 사용되며, 게임 보드를 보시면 각 구획 별로 어떤 금속 자원이 사용되는지 적혀 있습니다. , 금에 해당하는 그림 문자가 적혀 있는 구획에서는 금을 이용하여 보석을 구매한다는 뜻이 됩니다.


캡처5.JPG


게임은 1) 마법 단계 → 2) 금속 단계 → 3) 보석 단계 → 4) 에너지 스톤 단계 로 구성된 라운드를 반복하게 되며, 아래와 같이 간단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마법 단계: 에너지 스톤을 사용한 경매를 통하여 주문 카드를 획득

  2. 금속 단계: 주문 카드로부터 금속 자원 획득

  3. 보석 단계: 금속 자원을 사용한 경매를 통하여 보석을 획득

  4. 에너지 스톤 단계: 주문 카드의 수명을 조절


보석 단계에서는 게임 보드에 그려진 구획을 이동하며 보석을 경매하게 되는데, 매 라운드 3~6회의 보석 경매를 수행하게 되며, 매 경매가 끝나면 경매 장소를 이동합니다. (마법사 모자로 현재 위치를 표시) 경매 방법은 매우 단순하여, 해당 구획에서 지정된 금속 자원 카드를 가장 많이 입찰한 사람이 해당 구획에 있는 보석 1개를 얻게 되는 방식입니다. 보석을 얻은 플레이어는 현재 구획과 인접한 다른 구획으로 마법사 모자를 이동시켜 새로운 경매를 수행합니다.


캡처4.JPG


이 때 단순한 경매를 단순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이 주문 카드입니다. 금속 단계에서는 주문 카드들로부터 금속 자원을 얻었지만, 보석 단계에서는 주문 카드들의 특수 능력들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아래 카드 중 왼쪽 카드는 ‘6장 이상의 금속 자원 카드로 낙찰이 되면, 경매 비용으로 지불되는 금속 자원 카드 중 한 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라는 능력을 지녔으며, 오른쪽 카드는 당신의 모든 철 카드는 아무 지역에서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물론 가운데 카드처럼 아무 능력이 없는 카드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그런 주문 카드들은 금속 단계에 얻을 수 있는 양이 많습니다.


캡처6.JPG


또한, 아래 왼쪽 카드처럼 피라미드가 있는 지역에서 보석을 따냈을 때, 보석을 한 개 더 가져올 수 있습니다.’ 라는 식으로 보석을 많이 가져갈 수 있게 해 주는 카드도 있으며, 오른쪽 카드처럼 당신이 입찰한 다음에 입찰하는 플레이어는 당신보다 적어도 2장 더 많은 금속 카드를 입찰해야 합니다.’ 라는, 상대방을 방해하는 내용이 있는 카드도 있습니다.


캡처7.JPG


이런 식으로 모두가 경쟁적으로 플레이 한다면, 잘 짜여진 경매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서로 다른 7종류의 보석 혹은 종류 무관 8개의 보석으로 아뮬렛을 채우면 이기는 게임인데 불구하고 한 번의 경매에 보석을 2개씩 가져갈 수 있는 카드들이 있다는 것은, 때로는 상대방의 승리를 알고도 못 막는 상황을 연출하는 만큼 게임이 허무하게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의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록 이 게임은 6명까지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6명을 꽉 채우기보다는 3~4명 정도의 플레이어가 치열하게 게임을 하는 것이 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물론 필자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직접 해보고 평가해 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에너지 스톤을 이용한 독특한 방식의 이중 경매 시스템은 다른 게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서술한 대로 단점도 좀 보이지만, 그만큼 독특한 재미를 가져다 주는 게임이므로 오래된 게임이라고 해서 게이머들에게 소외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조금이라도 만회해 보고자 이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참고로, 이곳 커뮤니티의 자료 창고에 카드 한글화 자료도 업로드 되어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게임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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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6 geonil
    • 2015-03-19 02:24:59

    에너지스톤 시스템이 굉장히 신선하네요. 왜 저런 시스템을 차후 게임에서는 차용하지 않았을까 의문도 들구요.이중경매라는건 사실 굉장한 눈치요소이자, 게임 자체를 혼돈으로 몰고갈만큼 변수가 많을거같네요. 나름 재밌을거같지만, 역시 혼란스러움이 지나칠거같다는 생각도 합니다.좋은게임리뷰 잘 봤습니다.
    • Lv.27 가이오트
    • 2015-03-19 11:38:25

    거짓말 좀 보태면 매직 더 개더링을 경매 게임으로 즐기는 느낌이에요. 
    • Lv.1 키니
    • 2015-03-19 20:13:17

    거짓말을 많이 보태신 듯 합니다요. ;;
    • Lv.1 키니
    • 2015-03-19 20:14:30

    말씀하신 대로, 'For Sale'의 경우 진지하게 하자면 굉장히 난해한 게임입니다. 가벼운 테마와 짧은 플레이 타임에 사실상 속고 있던 거죠.'Das Amulett'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네요. 일정 부분 혼란스럽긴 합니다.
    • Lv.1 쵸리
    • 2015-03-20 00:46:08

    나 이 게임 엄청 좋아하는데...ㅎㅎ가끔 깡패가 나오기도 하지만~산마르코도 잼나고...다만 플레이들이 서로 좋은 플레이를 해줘야 제 맛이 나는 것 같아.그렇지 않으면 급격히 밸런스가 무너질 우려가 있는 듯~ ㅎㅎ
    • Lv.2 민샤~^^*
    • 2015-03-20 09:46:30

    아이고 골동어르신들 다 출동하시니 저도 ... 쿨럭
    자꾸생각나서 몇일전에 구매했다능 ㅋㅋㅋ
    • Lv.1 쵸리
    • 2015-03-20 09:48:53

    니도 이제 골동이냐? ㅋ
    • Lv.2 민샤~^^*
    • 2015-03-20 09:51:24

    이바닥 10년넘으면 골동이죠 나이가 중요합니까용 ㅋㅋㅋ
    구입한거 책상위에 놔뒀더니 큰애가 이거뭐야? 하길래 목걸이만드는게임이야 라고했더니
    급관심을보이는...... 룰북부터 다시공부해야겠습니다 T^T
    • Lv.1 키니
    • 2015-03-20 18:17:23

    저도 진짜 좋아하는 게임인데, 모임 등에 쉽게 가져가기 힘든 게임 중 하나에요.허무하게 끝나는 경우 이 게임에 대한 인상이 안 좋아질 수가 있어서... 
    • Lv.1 키니
    • 2015-03-20 18:18:11

    전 골동에서 빼주세요~~ 아직 어린 나이입니다..민샤님 언제 한번 좀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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