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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잘그락 왕국 에디터 노트 #2 - 덱 빌딩과는 다르다, 덱 빌딩과는…
  • 2015-03-24 14: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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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49

관리자 Divedice
잘그락 왕국 에디터 노트 #2
- 덱 빌딩과는 다르다, 덱 빌딩과는…

지난 회에 이어 잘그락 왕국 개발과 출시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개발팀 테이블 위에는 잘그락 왕국의 테스트 플레이를 위해 개선 작업 중인 여러 버전의 게임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선 작업을 위해 게임 샘플을 여러 종 준비하다 보니 구성물이 부족하여 샘플별로 시민 토큰의 형태나 크기가 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문득 주머니 속에 저것들을 함께 넣더라도 손으로 만지면 구별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특징을 게임에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기존의 게임에는 없던 잘그락 왕국만의 독특한 게임 요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코리아보드게임즈 개발팀의 개발 환경이 쾌적하여 동일한 종류의 구성물들로 몇 개의 샘플을 만들고도 충분했다면 잘그락 왕국은 이런 새로운 요소를 가질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처음에는 작은 육면체와 큰 육면체를 사용해서 시민이 업그레이드 되는 개념을 떠올렸습니다. 빨간색의 작은 육면체가 병사라면 큰 육면체는 장군이라던가 더 강력한 전사가 되는 식이죠. 그렇게 새로운 테스트가 시작되었고 조금씩 조금씩 또 변화를 거쳐 현재의 육각기둥과 육면체 형태의 시민을 함께 사용하는 시스템이 완성되었습니다. 변화되는 조커와 같은 기능을 하는 시민과 전문화된 시민으로 나누기도 하고 보통 시민들과 일반 시민의 두 개만큼의 역할을 하는 시민들로 나누어지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지금 다시 돌이켜 보니 현재의 방식에는 그간의 거쳐갔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조금씩 포함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잘그락 왕국

이렇게 서로 다른 모양의 시민들이라는 요소를 통해 백 빌딩 (bag building)이라는 게임 방식에 좀더 강한 특색을 부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카드를 섞는 수고를 덜고 손맛을 높인다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기존의 덱 빌딩 (deck building) 게임 방식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요소를 넣어 백 빌딩이라는 게임 방식에 좀더 차별성을 줄 수 있었던 것이죠. 또한 시민을 고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머니 속에서 시민을 만지작거리게 되어 잘그락 왕국이라는 이름도 게임 과정에서 좀더 실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요소를 통해 주머니 속의 시민들을 단순히 운에 따라 뽑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관리를 할 수 있게 해서 전략성을 좀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한 색깔로 시민의 종류를 제한하면 완벽하게 컨트롤이 가능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전문가를 뽑을지 평민을 뽑을지 배분을 할 수 있게 한 것이죠.

나중의 이야기이지만 2014년 에센에선 3가지의 백 빌딩 방식의 게임이 동시에 출시되었습니다. 잘그락 왕국과 하이퍼보리아 그리고 오를레앙입니다. 모두 훌륭한 게임들이었지만 잘그락 왕국이 다른 두 게임과 구별되는 이러한 특징이 있었기 때문에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해외의 다른 두 게임에 견주어 뒤지지 않는 평가를 받을 수 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잘그락 왕국에는 숨겨진 오류가 하나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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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5-03-24 14:48:39

    허허.. 드라마 뺨치는 절단신공이네요 ㅋ
    • Lv.10 koon
    • 2015-03-24 18:39:27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
    • Lv.6 geonil
    • 2015-03-24 18:56:17

    에디터노트가 굉장한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백빌딩과 관련된 내용은 특히 흥미롭네요.
    • Lv.1 뽀다하
    • 2015-03-24 20:15:00

    아...다음이 궁금해지네요.
    • 2015-03-25 14:40:54

    까페베네가 여기까지 -_ㅠ
    • 2015-03-26 13:22:43

    재미난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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